하늘엔 구름이 가득했지만 은근한 햇살이 따가운 하루였다.
여태 매번 자동차를 몰고 오간 봉동가는 길이었지만,
오늘 하루는 왠지 그 길을 거닐고 싶었다.
가벼운 행장을 차리고 나서 만나게 되는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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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안개 속의 봉실산 왕따나무는 희미했지만,
오른쪽으로 가야할 이정표는 선명했다. 얼마나 가야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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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읍으로 가는 길가는 개미취와 엉겅퀴들이 군데군데 피어
머나먼 길을 가야 하는 나를 심심하지 않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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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임에도 금방 논물을 들인 논의 고랑 사이를 오가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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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곁에는 이곳 유명한 봉동 씨없는 포도를 팔기 위한 노점이 보이고,
그 노점은 포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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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에 확장된 이 도로는 주로 자동차들이 다녀
보도는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보도를 들썩일만큼 잡초가 무성한 곳도 가끔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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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취와 파리 한 마리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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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장사를 하지 않는 복덕방과 폐가들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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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길은 먼데 벌써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주욱 뻗은 보도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족히 2,3킬로미터는 되어보이는 봉동읍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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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길을 지나 봉동읍을 걸은 오늘,
그 결과로 목과 팔이 불그레 그을렸지만
모처럼 흘린 땀방울에서 마음의 여유도 송송 흘러나왔던 듯...
@봉동, Nikon D3, Nikon AF Nikkor 24-85mm 1:2.8-4D IF, Nikon AF-S Nikkor 70-300mm VR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