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쟁이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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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가 TV에 나온 황량한 벌판을 보며 내게 물었다.
'저런 곳에 가도 사진 찍을 게 있어요?'

내가 말했다.
'벌판을 찍으면 벌판이 나오지만,
황량함을 찍으면 황량함이 나오고,
외로움을 찍으면 외로움이 나오고,
자연의 원리를 찍으면 자연의 원리가 나오고,
내가 살아 숨쉼을 찍으면 살아 숨쉼이 나오지...
인생을 찍으면 인생도 나와...'

사진쟁이의 고민은 그렇다.
눈에 보이는 것을 찍는 게 아니라
마음에 보이는 것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매번 반문하는 것이라고...

선유도에서.
Pentax mz-s, Sigma 15-30mm, Fuji Superia 200

Posted by 털보

2007/05/04 13:07 2007/05/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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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VERITAS™ 2007/05/05 06:54 # M/D Reply Permalink

    어찌 그리 멋진 말을...^^=b

    1. 털보 2007/05/06 00:15 # M/D Permalink

      늘 마음에서 되뇌이고 고민하던 생각이
      그냥 말로 툭 터져나왔던 것 같다.
      네 가슴 속에도 들어 있었던 말이었을 것 같은데... ㅎ

  2. 아뵤 2007/05/06 23:58 # M/D Reply Permalink

    사진이랑 글이랑, 넘 멋져요~

    1. 털보 2007/05/07 12:28 # M/D Permalink

      사진은 쥬웰 때문에 제대로 품이 나는데, 글은...? ^^

  3. 경화 2007/05/11 00:06 # M/D Reply Permalink

    마음의 시력!

    1. 털보 2007/05/11 06:40 # M/D Permalink

      구구절절한 글의 간단명료한 요약~! ^^ 고맙습니다.

  4. 오리날다 2007/05/11 13:14 # M/D Reply Permalink

    오랜만에 방문 하는 구먼...
    술 한잔 먹고 알딸딸할때 질문 받은 기 분명 한데... 맨정신에 저런말 안 나오쟈나...
    좋은 사진 보고 가슴 속에 담아 간다.

    짱구 블로그 함 가봐라 (http://blog.naver.com/activ21)
    바이크타고 오만데 다 갔다 온 것 같다.^^;

    1. 털보 2007/05/11 20:10 # M/D Permalink

      오랜만이구나...^^
      저 말... 점심시간에 나온 말이다... 맨정신이었다는 거지...
      그만큼 저렇게 말하는 나자신의 고민이었다고나 할까..? ^^

      쩡구 블로그... 쩡구가 메신저로 보내서 봤지.
      한창 바쁜 시간에 보니까, 울컥하더군...ㅎ
      부럽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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