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들고 옥상에 오르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옥상은,
이름모를 풀도 콘크리트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치열한 삶의 투쟁장이기도 합니다.
그 곳에는 용처를 알 수 없는 쇠고리들이 벽에 박혀 있기도 한데,
어떤 이의 의견을 들어보면 비상시 밧줄을 타고 내려가기 위해 만들어 둔,
밧줄을 묶을 고리라고도 합니다.
옥상 한켠에 박혀 있는 쇠고리와,
청소부 아주머니가 심어두었을 호박넝쿨이 너무나 언밸런스하게 엮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래저래 얽혀야 되기도 하고,
부대껴도 꼭 안고 가야하는 모양입니다.

PENTAX K100D | Aperture Priority | Center Weighted Average | Auto W/B | 1/15sec | F8 | -0.5EV | 0mm | ISO-200 | 2006:09:05 07:49:04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