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부산 오륙도를 다녀왔습니다.
오륙도는 이름 그대로,
썰물이 되었을 때 다섯, 밀물이 되었을 때 여섯으로 보이는,
부산의 상징섬이기도 합니다.
상징으로만 알려져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오륙도가 부산 바다의 한 가운데에 외로이 떠 있는 것으로 오해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오륙도는 뭍과 그다지 멀지 않은,
가까이는 3~40미터 남짓, 멀리는 배로 3~4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까운 뭍에서 보면 섬이 일렬로 늘어서 보이는데,
동남쪽의 외항에서, 서북쪽의 내항에서 바라보면 대여섯개의 조그만 섬으로 보이는 것이
그 상징, 오륙도입니다.
이 오륙도를 가려면 용호동으로 가야 하는데,
용호동 입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편안하게 선착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털보는 이번 여행길에서 굳이 이기대 공원을 통해 오륙도로 향했습니다.
이기대는, 털보에게 바다의 광활함을 처음 안겨준 아득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다시 한번 그 추억을 씹고 싶었을 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털보가 어렸을 때 대연동으로 이사간 지 몇 일 되지 않아
어머니께서 대야와 양동이를 들고 어딜 나서자며 형제를 이끌었습니다.
3~4킬로미터 남짓, 당시 털보의 나이로서는 제법 먼 길을 가서
산을 하나 넘어 섰는데, 그 정상에 올라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져 눈 앞에는 온통 파란색만 가득했습니다.
별천지에 온 듯한 그 아찔함은, 3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가끔
털보의 꿈 속에 남아 어머니의 아련한 모습과 함께 같이 하곤 합니다.
...
이기대에서 오륙도 선착장까지는 3.8킬로미터.(이정표에 의한 거리입니다).
해안으로 돌출되어 있는 선을 따라 꼬불꼬불한 고갯길이지만,
한 굽이를 돌 때마다 불어오는 해풍과 펼쳐지는 바다 모습이
몸과 마음의 땀을 죄다 훔쳐가 버렸습니다.
...

오륙도로 향하다 건너 보이는 광안대교

동백섬도 보인다

벌개미취로 단장된 화단도 보이고...

선착장으로 내려서는 길에서 일렬로 선 오륙도가 보인다.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