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가는 길 [1]

휴가를 맞아 부산 오륙도를 다녀왔습니다.

오륙도는 이름 그대로,
썰물이 되었을 때 다섯, 밀물이 되었을 때 여섯으로 보이는,
부산의 상징섬이기도 합니다.

상징으로만 알려져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오륙도가 부산 바다의 한 가운데에 외로이 떠 있는 것으로 오해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오륙도는 뭍과 그다지 멀지 않은,
가까이는 3~40미터 남짓, 멀리는 배로 3~4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까운 뭍에서 보면 섬이 일렬로 늘어서 보이는데,
동남쪽의 외항에서, 서북쪽의 내항에서 바라보면 대여섯개의 조그만 섬으로 보이는 것이
그 상징, 오륙도입니다.

이 오륙도를 가려면 용호동으로 가야 하는데,
용호동 입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편안하게 선착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털보는 이번 여행길에서 굳이 이기대 공원을 통해 오륙도로 향했습니다.
이기대는, 털보에게 바다의 광활함을 처음 안겨준 아득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다시 한번 그 추억을 씹고 싶었을 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털보가 어렸을 때 대연동으로 이사간 지 몇 일 되지 않아
어머니께서 대야와 양동이를 들고 어딜 나서자며 형제를 이끌었습니다.
3~4킬로미터 남짓, 당시 털보의 나이로서는 제법 먼 길을 가서
산을 하나 넘어 섰는데, 그 정상에 올라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져 눈 앞에는 온통 파란색만 가득했습니다.
별천지에 온 듯한 그 아찔함은, 3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가끔
털보의 꿈 속에 남아 어머니의 아련한 모습과 함께 같이 하곤 합니다.

...

이기대에서 오륙도 선착장까지는 3.8킬로미터.(이정표에 의한 거리입니다).
해안으로 돌출되어 있는 선을 따라 꼬불꼬불한 고갯길이지만,
한 굽이를 돌 때마다 불어오는 해풍과 펼쳐지는 바다 모습이
몸과 마음의 땀을 죄다 훔쳐가 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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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로 향하다 건너 보이는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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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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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개미취로 단장된 화단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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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으로 내려서는 길에서 일렬로 선 오륙도가 보인다.


Posted by 털보

2006/08/09 10:04 2006/08/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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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리날다 2006/08/11 16:40 # M/D Reply Permalink

    문디촌에서 찍었네 ^^;

    1. 털보 2006/08/12 14:15 # M/D Permalink

      언제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나환자촌, 가구공장들이 기억나는구나. ^^

  2. 경화 2006/08/14 09:37 # M/D Reply Permalink

    꿈속의 아이와 어머니까지 만나셨다니
    생각으로도 충분한 감동일 것 같네요.

    털보님 휴가 덕분에 오랜만에 털보님의 부산 이야기까지
    이렇게 바라보니 참 좋아요.
    예전에 엠블에서의 추억도 떠오르고 ^^

    1. 털보 2006/09/06 13:33 # M/D Permalink

      댓글이 좀 늦었죠...?
      홈페이지에 조금 이상이 있어서 업데이트가 좀 늦어졌습니다. 뱅기님의 이해를... ^^

      저 사진 올린 지도 벌서 한달이 되었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옛 추억을 떠올리기 참 좋았던 휴가였습니다.

      조석으로 바람이 차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

  3. 꽁이 2006/09/06 14:11 # M/D Reply Permalink

    털보님 일단 자료 퍼갑니당..ㅎㅎ
    오륙도를 갔다오도록 일정에 함 넣어야겠네요.

    1. 털보 2006/09/06 14:52 # M/D Permalink


      반나절 정도 잡으시면 될 거에요.
      망원 가져 가시면 이기대/오륙도/선상에서 보이는 광안리/해운대/누리마루/부산시경을 볼 수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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