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키우랴 : Questions - Tommy Emmanuel

2004. 10. 5. 털보의 뮤직메일
어떻게 키우랴 : Questions - Tommy Emmanuel




배경음악 : Questions - Tommy Emmanuel

날씨가 갑자기 차가와졌습니다.
덥거나 따뜻함에 익숙하다 이렇게 갑작스레 닥치는 들추위,
감기들기 쉽상입니다.
건강 유의하십시오.

...

흔히들 부부에게 싸움의 발단이기도 하거니와 화해의 싹이 되는 것이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털보와 여우도 아이 때문에 곧잘 다투기도 하고
아이의 재롱에 언제 싸웠는지 곧잘 잊어먹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부부 서로가 하지 못했던 것, 잘 했던 것들을 두루 섞어
아이에게 권하기도 하고 하지 못하게 막기도 하게 되죠.

아이에게서 바람직하지 못한 버릇이라도 있을라치면
서로의 탓으로 미루기도 하게 되고
아이에게서 놀라운 신통력(?)을 보기라도 한다면
서로의 핏줄 탓이라고 우쭐대기도 하는 것이 부모라 여겨집니다.

털보네 토끼는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탓에
거실에서 방에서, 혼자 있을 때나 뭘 먹을 때나
늘 책을 끼고 사는 편입니다.
옛 부모님이라면 마땅히 글공부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겠지만
요즘 신체의 균형을 더 요하는 세태에서는 비만과 건강을 염려하고
그 추세에 맞추려는 털보와 여우에게도 운동을 하거나 신나게 뛰어놀기를 더 바랍니다.
만약 토끼가 거꾸로 되었다면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찾아서는 책상앞으로 끌어당기겠죠...?
그게 아이를 키우는, 조금이라도 더 균형적으로 키우려는 부모의 바람이자
또 한편 고민으로 다가서는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휴일날 이웃 아파트에 장이 섰는데, 마침 화초와 분갈이를 하는 곳이 있다 하여
몇포기가 말라 죽어 외로운 산세베리아 화분을 갈고 벤자민을 하나 들여놓을까 싶어
토끼와 여우와 함께 장으로 나섰습니다.

인상좋은 화훼상 아저씨가 털보가 껴안은 화분을 보더니 담박에
'어이구 그놈 잘 자랐네...' 하며 화분을 반겼습니다.
몇 포기를 더 심으려고 한다고 하니
'아, 이놈은 중국산이네요... 새끼를 잘 안 치죠.
저쪽 말레이시아 산은 새끼를 잘 치는데... 값이 좀 비싸요...
이거 물은 한달에 한번 주시는 거 아시죠...?
많이 주면 썩습니다. 절대 잎을 향해 물을 주시면 안되요...'

한꺼번에 마구 쏟아지는 아저씨의 말에
그동안 무심히 바라만 본 산세베리아를 키우려면
물도 아껴 주고 절대 뿌리를 향해 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벤자민 하나를 사려고 한다는 말이 떨어지자 말자
'아, 벤자민이요...? 이 놈은 겨울철에 꼭 햇볕을 쬐어야 되요.
아파트 사시죠...? 베란다에 내어 놓으면 얼어죽을지 모르니까 베란다쪽
거실에 놓아 두시고 꼭 햇볕을 쬐게 하세요.
여름에는 그러면 안되요. 안쪽에 두어도 관계없어요.
이 놈은 물 가끔 주셔야 되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꼭 주셔야 되구요.
공기가 건조하거나 탁할 때에는 3~4일에 한번 주셔야 되요.
이 놈은 잎을 향해 물을 주시면 더욱 좋아해요...'

아저씨의 일장 훈시를 듣고 나니 화초나 나무 키우는 것도
그냥 심어만 놓으면 되는 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벤자민을 안고 나오려니 어떤 아주머니가 뒤에 놓인 벤자민을 가리키며
화훼상 아저씨에게 묻습니다.
'아저씨... 이거 잘 안 죽죠...?'
'허허... 왜 안 죽습니까... 죽죠... 그러니 잘 키우셔야죠...'

...

화훼상 아저씨의 너털웃음이 털보의 뒤통수에 계속 남았습니다.
키우고 싶은 모양대로, 더 가지고 싶은 마음대로 화초와 나무를 가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점에 꼭 필요한 양 만큼의 물을 꼭 필요한 지점에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화초나 나무가 죽는다는 아저씨의 말씀이
벤자민을 안고 돌아오는 털보의 귀 속에 계속 남아, 아니 마음 속에 남아
계속 뱅글뱅글 도는 듯 했습니다.

화초와 나무가 이렇거늘, 하물며 자식 농사임에랴.
두고 두고 고민해야 할 영원한 '숙제'일 것 같습니다.

오늘 들려드리는 곡은 Tommy Emmanuel의 Questions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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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

2004/10/04 14:10 2004/10/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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