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의 애청곡 Top 10 (2)

2004. 7. 23. 털보의 뮤직메일
털보의 애청곡 Top 10 (2)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바깥으로 나서기가 두려울 만큼 날씨가 많이 무더워졌습니다.
줄줄 땀이 흐르는 여름, 털보의 뮤직메일이 위안이 되어드리면 좋을텐데...

...

오늘은 지난 뮤직메일에 이어, 털보의 애청곡 Top 10의 두번째 메일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지난 뮤직메일 여러분들께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털보가 그리 음악에 정통하지도 않은데 별 이야기 없이 음악만 줄줄 이어 붙이니
조금 겸연쩍어집니다. ^^
그래도 참으시고(?), 나머지 Top 10을 봐 주셨으면 하네요...

6. Manha de Carnaval - Astrud Gilberto


Manha de Carnaval - Astrud Gilberto

털보가 좋아하는 가수 중의 하나가 바로 Astrud Gilberto입니다.
앞선 뮤직메일에서, 모 광고(떠나라~하는...)에 실려 유명한 노래가 되어 버린 Tristeza나,
Fly to the moon, Girl from Ipanema 등을 보내 드린 적이 있는데,
이 모두가 살랑살랑하는 보사노바 리듬에 담겨져 있습니다.

지금 들려 드리려 하는 Manha de Carnaval은 Astrud의 노래 중에서도
조금은 애절한 느낌을 주는 곡인데, 제목이 주는 느낌 (축제의 아침)과
실제 음악이 풍기는 느낌이 사뭇 다른 곡이기도 합니다.

2002년 어느날, 털보네 어머님의 별세 이후 새 직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던, 그 아침의 느낌처럼
분명히 즐거워야 하는데도 전혀 그렇지 않았던,
그래서 제목과 내용이 대조를 이룬 이 곡을 들려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Astrud는 원래 가수이기 이전에 브라질의 음유시인 Joao Gilberto의 아내로만 머물러 있었지만
포르투칼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계기로,
남편이 포르투칼어로 부른 Girl from Ipanema에 영어 보컬로 우연히 기용되어 매우 유명해졌습니다.

Astrud의 노래를 듣다 보면 제대로 박자가 맞지 않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어떨 때에는 음정도 다소 불안한 듯 여겨지구요...
하지만 이 노래, Manha de Carnaval은 전혀 그런 느낌은 들지 않은데...

회현동 지하상가에서 우연히 만난 중고 CD,
The very Best of Astrud Gilberto의 세번째 트랙에 담겨 있는 곡입니다.


7. Ai no Katachi - Yuhki Kuramoto


Ai no Katachi - Yuhki Kuramoto

털보의 글을 많이 보셨던 분들은 이미 다 아시는 사실이겠지만,
털보가 좋아하는 악기가 기타와 피아노입니다.

기타는 털보네 형이 군대에 가고난 뒤 남아있는,
쓸쓸한 기타를 위로해주려 잡았던 국민학교 6학년때부터 익숙해진 악기이지만,
피아노는 여전히 한번 연주해 보고 싶은 동경의 대상입니다.

앞선 뮤직메일에서도 많은 피아니스트들의 음악을 들려드린 적이 있고,
지금 들려 드리려는 Yuhki Kuramoto의 음악 역시 몇 차례 보내어 드렸었지요.

대중적인 측면에서는 Lake Louise 2 같은 음악이 Yuhki Kuramoto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털보는 Ai no Katachi라는 이 음악을 유독 좋아합니다.
음악이 들려주는 맛도 참 좋지만 제목 자체가 주는 느낌이 좋은 탓이기도 하지요.

이 음악의 제목 Ai no Katachi를 굳이 번역한다면 사랑의 형태, 사랑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보이지 않는 그것을 피아노로 해석해 내는 Kuramoto의 열정을 이 음악에서 많이 느낍니다.

말더듬이를 없애기 위해 수천편의 시를 외우기 시작했다는,
그래서 문화계에서 평론을 쓰기에 이르른 어느 지인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같이 들려드렸던
예전 뮤직메일의 바로 그 음악이었군요.

피아노로 그리는 사랑의 모습...
한번 느껴 보시죠...


8. Lullaby - Jim Chappell


Lullaby - Jim Chappell

털보네 여우가 2박3일동안 수련회를 갔던 2002년 어느날,
털보는 낮동안 큰엄마에 맡겨진 토끼를 위해 퇴근길에 문방구에 들러 피리를 하나 샀습니다.
그 작은 손가락이 피리의 구멍을 다 메울 수도 없었지만 토끼는 아빠의 선물에 꽤 기뻐하더군요.

아무도 없는 집을 들어섰을 때 토끼의 안색이 일순 어두워졌지만
이내 엉뚱한 소리를 하며 기분을 바꾸려 하는 토끼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제 딴에는 엄마의 부재로 인한 속상함을 감추려 딴청을 부리는 게죠.

토끼는 늘 그랬습니다.
헤어짐에 너무 길들여진 토끼는 제 속내를 그렇게 드러내 보이려 하지 않는 것이지요.
여우에게 전화를 해 보자고 해도, 여우에게서 전화가 걸려와도
통화를 하고 나면 더 슬퍼질 것 같아 토끼는 전화를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털보가 한동안 어머님의 간병을 위해 부산에 내려가 있었을 때
여간해서 통화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은 아는 털보로서는
당시 토끼가 엄마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토끼를 가슴에 안고 토닥거리며 자장가를 부르며 재웠습니다.
오빠생각, 나뭇잎배, 섬집아기 등의 레퍼토리를 차례로 부를 즈음이면
토끼는 예외없이 낮은 코골이를 하며 잠에 빠지죠.
그날은 잠든 토끼를 안고, 토끼가 잠에 빠진 것을 알면서도 과수원길과 반달을 더 불렀던 것 같습니다.
토끼의 상처받은 마음을 토닥이듯 등을 두드리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주는 토끼에게 미안한 심정으로 꼭 껴안았습니다.

토끼를 잠자리에 뉘고 난 뒤, 혼자서 들었던 음악이 바로
Jim Chappell의 Lullaby 였습니다.
연주에서의 흐밍이 토끼에게 들려주고 싶은 여우와 털보의 목소리처럼 느껴졌던 그 때의 음악...

그 이후 털보의 애청곡이 되어버렸던 것 같군요...

아, 그리고...
요즘의 토끼는 전화의 목소리로 오히려 위로를 받는 걸 알게 된 모양입니다.
털보의 귀가가 늦을 즈음이면, 토끼가 먼저 털보에게 전화를 거는 걸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9. Desperado - Sheila Behman (The Langley Schools Music Project)


Desperado - Sheila Behman (The Langley Schools Music Project)

털보는 가끔, 쥐꼬리만한 권력으로 남을 억누르는 광경을 볼라치면 으례껏 이 노래를 떠올립니다.
이 음악은 털보가 뮤직메일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시, 탄핵정국이었을 때,
세 차례에 걸쳐 들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시에는, 어린 아이가 부시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고,
탄핵정국이었을 때에는 상식을 모르는 무지한 정치가에게 들려주는 노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1973년에 그룹 Eagles가 연주했던 노래이며, Carpenters를 비롯한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곡입니다.
하지만 털보는 Eagles의 연주가 아닌 Sheila Behman 이라는 (나이를 알수없는) 여학생의 목소리로 듣는 것을 즐깁니다.

이 음악은 The Langley Schools Music Project 라는 앨범에 들어 있는데,
이 앨범은 1976년 캐나다의 어느 시골 학교에 다니던 9~12살 사이의 어린이들이
그 당시 히트였던 비치 보이즈나 데이비드 보위와 같은 사람들의 곡을 합창한 것을 녹음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이 학교의 음악 교사였던 29세의 한스 팽거 (Hans Fenger)는 학생들을 학교 체육관에 모아놓고
자신들이 특별히 좋아하거나 의미를 느끼는 노래들을 부를 기회를 주었는데
이것을 테이프한 것이 이 음반이고, 2001년 CD로 재제작되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엄청난 선풍을 일으켰다고 하는군요.

체육관에서 한번에 녹음을 해서인지, 배경으로 깔리는 피아노도,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도,
여느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어린이 합창단의 그것들이 아니지만
오히려 보다 진솔해 보이는 연주가 아닐까 합니다.

탄핵정국이었을 때, 털보가 가끔 하는, 털보만의 의역을 가사와 함께 보시겠습니까...?
오늘 봐도 새롭네요... 또 다른 해석으로도 쓰여질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_-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무식한 넘들아, 국민의 상식선에 좀 맞춰주겠니?
You been out ridin' fences for so long now 니네들은 계속 국민들이 염원하는 상식의 밖에서만 줄곧 놀고 있지 않니.
Oh, you're a hard one 이 돌빡같은 넘들아
I know that you got your reasons 나는 니네들이 쥐꼬리만한 권력에 집착하는 이유를 안단다.
These things that are pleasin' you 지금 니네들이 즐거워하는 것들이
Can hurt you somehow 국민의 화살로 변하여 니네들에게 박힐 거라는 것을, 도대체 알고나 있니?

Don' you draw the queen of diamonds, boy 이노무 자식들아, 제발 다이아몬드같은 돈만 밝히다가는
She'll beat you if she's able 그 돈더미에 파묻혀 죽을지도 모른단다
You know the queen of heats is always your best bet 니네들한테 제일 좋은 패는, 국민들한테 사랑받는거야.

Now it seems to me, some fine things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Have been laid upon your table 니네들한테는 꽤나 괜찮은 패들이 많은 거 같은데
But you only want the ones that you can't get 왜 니네들은 가지지도 못할 것만 가지려 드니?

Desperado, oh, you ain't gettin' no youger 아, 이 무식한 것들, 나이값 좀 해라.
Your pain and your hunger, they're drivin' you home 권력과 돈에 대한 니네들의 집착이 결국은 낙선해서 집으로 보내게 될 거야.
And freedom, oh freedom well, that's just some people talkin'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자유라는 거 있지,
Your prison is walking through this world all alone 니네들이 감옥 가거든 무한정 그리울거야, 그치...?

Don't your feel get cold in the winter time? 니네들한테 곧 겨울이 닥칠텐데도 그게 느껴지질 않니?
The sky won't snow and the sun won't shine 하늘엔 눈도 내리지 않고 태양도 빛나지 않는데 그게 느껴지질 않어?
It's hard to tell the night time from the day 니네들의 한낮은 가고 암울한 밤이 왔음을 말하는 것도 이젠 입이 아프단다.
You're loosin' all your highs and lows 니네들이 즐거워하고 날뛰는 것도 이제 갔단 말이야
Ain't it funny how the feeling goes away? 니네들이 감각을 잃어가는 자체가 참 웃기질 않니?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야 이노무 무식한 넘들아, 제발 국민의 상식선에 좀 맞춰봐
Come down from your fences, open the gate 줄타기좀 그만하고 이제 내려와서 문열고 국민들앞에 항복해
It may be rainin', but there's a rainbow above you 비는 좀 맞을런지 모르겠지만 니네들이 항복하면 그래도 국민들이 무지개를 보여줄지도 모르잖아
You better let somebody love you, before it's too late 국민들을 진정으로 사랑해봐, 응...? 더 늦기 전에, 짜샤~


10. We Are the Champions from The Queen Symphony


We Are the Champions from The Queen Symphony

털보는 학창시절 무척이나 Queen이라는 밴드를 좋아했습니다.
사실 털보가 좋아했다기 보다는 Queen을 무지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할 수 밖에 없더군요.

Queen의 We are the Champions는 잘 알려진 음악이지만, 지금 들려드리는 곡은 조금 다른 느낌일 겁니다.
Tolga Kashif라는 작곡가가 Queen의 음악을 관현악으로 재창조한 The Queen Symphony라는 음반에서 일부 발췌한 곡인데요,

58분이나 되는 이 긴 음악을 듣는 동안 털보는 생뚱맞게도 '조지 루카스'라는 영화인을 떠올렸습니다.
조지 루카스하면 먼저 떠오르는게 '스타워즈' 시리즈인데요...
1978년에 스타워즈가 개봉되면서 시리즈의 중반부인 4편부터 발표를 하게 되었죠.
잇달아 5, 6편을 개봉하던 조지 루카스가 얼마전 1, 2편을 추가 발표하였는데,
애초 9편까지 기획되었다는 스타워즈를 극의 중반부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몇십년동안에 걸쳐 그 완성본을 만들겠다는 어마어마한 꿈을 가진 영화인이
바로 조지 루카스 인 셈입니다.

이 음반을 들으면서 조지 루카스를 떠올렸던 것은
클래시컬한 면이 군데 군데 스며 있었던 Queen의 음악이
이제 발표된 이 관현악속에 혼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미리 이 관현악을 준비해 놓은 후 그 중에서 일부씩 떼어내어 한곡씩 발표한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발상을 해 본 것이죠.

이전부터 Queen은 다양한 형식의 Rock음악을 많이 발표했더랬습니다.
그 웅장함은 클래식에 버금가는 것이었는데,
Bohemian Rhapsody나 Who wants to live forever 등에서
그런 면면들을 발견할 수 있기도 했죠.
그 클래시컬한 Queen의 음악이 이 음반속에서
하나씩 추출되어 몇십년동안 유지해 왔던 것은 아닐까...
조금 과장되게 말한다면
The Queen Symphony는 Queen이 지향하고자 했던 음악세계의 완결판이지 않을까...
아마도 이런 앞뒤가 뒤집힌 느낌이 조지 루카스를 떠올린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뽀너스. Europa - Santana


Europa - Santana

Top 10에다 털보가 좋아하는 음악 하나를 더 곁들입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떠올리면서...

...

이상 털보의 애청곡 Top 10을 모두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덧글 :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다음에는 '애창곡' Top 10을 골라보겠습니다...^^

Posted by 털보

2004/07/22 15:02 2004/07/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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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치영 2004/07/22 21:11 # M/D Reply Permalink

    하하... 너무들 좋아요....

    애창곡 10도 부탁 합니다..

  2. 털보 2004/07/23 18:53 # M/D Reply Permalink

    애창곡은 반 이상이 국내 가요들인데, 그다지 음원을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하네요...^^
    들려 드릴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3. 시아 2004/07/27 10:37 # M/D Reply Permalink

    뽀너스도 잘 들었습니다......산타나...갠적으루 좋아하므로^^
    제 멜은 받으면 음악이 안들려요...이상하죠?
    그래서 털보님의 음악멜을 받으면 곧바루, 도리옥 닷컴으로 들어와서,
    음악들으면서....더불어 예전음악까지 같이 듣게되는, 즐거운 번거로움이 있답니다^^

    오늘도...마찬가지가 되버렸네요...
    산들바람을 느끼러 들어왔다가...산타나까지....글구 manha de canaval까지 즐겁게 듣구 갑니다~

  4. 털보 2004/07/27 12:25 # M/D Reply Permalink

    즐거운 번거로움이라고 여겨주시니, 털보가 외려 고맙습니다...^^

    혹시 메일을 어떻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웹메일이면 잘 보이고 들으실텐데...
    혹시 아웃룩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나요?
    아웃룩에서는 '인터넷영역에서 보기'를 선택해야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_-

    잘 보이시더라도 가끔씩 들러주세요...^^

  5. 시아~ 2004/08/03 21:55 # M/D Reply Permalink

    아니오..이상하죠? 집컴이면 가능한데 회사컴이면 안들려요.
    전 네이트닷컴으로 멜을 받는데 말이죠....

    솔직히 그런면에 있어서 무지하기두 하죠....

    그림 글 등은 다 보이지만, 음악만 안들리는 안타까움이 있죠....그래두 전에 말씀하셨자나요.

    피할 수 없거든 즐겨라!
    하하....이런데 적용해야할라나 모르겠지만, 어차피 음악멜은 피할 수 없구,
    대신 이곳에 들어와 다시들어보구 새로들어보는 방법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앗~!글구.....요즘 그러한 글짓기두 있군요.
    과히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두 열심히 생각했는데..

    박수를 함꼐 보냅니다^^ 대단해요~

  6. 털보 2004/08/04 09:16 # M/D Reply Permalink

    회사는 안되고, 집에선 된다...흠... 회사가 막았을까요...? ^^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의 버전이 틀릴 수도 있겠고,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 같은데,
    한마디로 단정은 어렵습니다...-_-
    그래도 이 곳을 찾아주시어 즐겨주시면 털보야 고맙죠.

    아, 글짓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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