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4. 20. 털보의 뮤직메일
현미경과 아침 이슬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털보는 주말을 이용하여 멀리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문상차 다녀온 길이지만 어쩌면 봄나들이를 한 셈이지요.
다녀오는 주변 풍경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만
문상가는 곳의 인근에서 산불이 날 정도로 공기는 많이 말라 있었습니다.
비가 왔으면 좀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일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비가 내리더군요...
모처럼 그 비를 기분좋은 마음으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배경음악 : Morning Dew - Yuichi Watanabe

여러차례 뮤직메일에 쓴 적이 있지만, 털보네 여우는 중학교 과학교사입니다.
그런 어머니를 둔 털보네 토끼는 여우와 함께 실험하는 것을 꽤나 좋아합니다.
그리 자주는 하지 못하지만, 무언가 관찰할 게 생기면 여우를 졸라
현미경에다 넣고 보기를 좋아하는 토끼입니다.

어느날 선물로 받은 백합에서 수술이 노란 꽃가루를 잔뜩 머금자
여우와 토끼는 그 꽃가루를 관찰한다며 현미경에 대고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배율을 이리저리 맞추고 난 다음 꽃가루가 잘 보이자
토끼는 털보에게도 쳐다보라며 채근을 했습니다.

조금 낮은 배율로 보아서인지 좀더 크게 보고 싶었습니다.
여우가 현미경을 잡고 배율을 높이고 그것을 토끼가 들여다 보았습니다.
토끼는 현미경을 들여다 보며,
'엄마, 더 크게는 보이는데, 좀 더 어둡게 보여...'
'배율이 커지면 같은 빛을 더 크게 본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어두워져...'
야, 우리 토끼 대단한 걸.. 그렇게 세밀한 걸 발견하고 말야...'

똑같은 빛의 양을 가진 사물을 좀 더 크게 보려고 하면
더 큰 사물을 현미경을 통해 얻을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단면의 더 적은 빛의 양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 사물은 더 어두워진다는...
하나를 내어 놓아야 다른 하나를 얻을 수 있는 평범한 진리를
토끼를 통해 새삼 깨달았습니다.

...

누구나 이른 아침에 보는 아침이슬을 좋아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슬을 가득 머금은 풀밭을 산책하는 기분만큼 좋은 것은 없을테지요.
그 이슬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혹시 아시나요...?

공기 중에는 항상 수분이 있는데,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분은 온도에 의해 그 양이 결정된다고 하는군요.
온도가 높으면 보다 많은 수분을 포함하고, 온도가 낮으면 보다 적은 수분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공기중에 있던 수분이 해당 온도에서 꽉 차 더이상의 수분을 포함하지 못하는 온도를 이슬점이라고 하는데,
지면의 물체 표면이 이 이슬점 이하로 떨어지면 공기속의 수분이 이슬로 맺어지게 된다고 하네요.
이슬은 대개 맑고 바람이 없는 날에 만들어지는데,
바람이 있으면 지면 물체의 온도가 이슬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만약 공기의 온도가 이슬점 이하라면 이슬은 안개가 되고,
지면 물체가 0도 이하의 이슬점을 가지게 되면 이슬은 서리로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공기가 너무 많은 수분을 가지면 자연스레 그것을 내어놓아야 하고
자기가 가질 수 있는 능력(온도같은...)이 떨어져도 더 이상 가질 수 없음을 경계하는,
바로 그런 것이 이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질적 소유이든 정신적 소유이든,
하나 더 가지기 위해서는 하나를 내어놓아야 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일깨워 준
이슬과 현미경이라고나 할까요...?

오늘은 Yuichi Watanabe의 앨범 Piano by the sea 에서 Morning Dew, 아침이슬이라는
기타 연주곡을 들려드립니다.
이슬만큼이나 아름다운 기타 연주를 들으시며
이슬이 주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img:Imagebank02.gif,align=,width=76,height=87,vspace=0,hspace=0,border=0]

Posted by 털보

2004/04/19 17:49 2004/04/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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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준호 2004/04/22 18:57 # M/D Reply Permalink

    비가 오려나 답답한 마음에 들렸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으니
    연못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네요..
    한참을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털보님은 積宣을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2. 털보 2004/04/23 10:51 # M/D Reply Permalink

    연못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느낌... 공유하고 싶군요...^^
    적선이라시니...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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