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30. 털보의 뮤직메일.
더욱 푸르러지길...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새해를 하루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건강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실 준비는 하셨는지요...
부디 그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털보는 이번 연말을 맞아 그리 많은 술자리에 나가질 않았습니다.
조용히 정리할 것도 많고 해서 그런 것인데,
어제 모처럼 옛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만나면 반가운 얼굴들...
오랜만에 참 좋아하는 후배의 노래까지 들었던, 정겨운 자리였습니다.

그중 한 지인은 요즘 남대문시장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일을 하면서 알게된 어느 상인이 남대문시장에서 성공하는 법을 가르쳐 주더랍니다.

보통 사람들이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남들은 하지 않는 특징적인 상품으로 승부를 많이 거는데,
그런 사람들일수록 이것저것 해 보다가 다 장사를 그만둔다는군요.

남대문시장에서 오래 남는 사람들은 대개 그야말로 고객지향적인 사람이랍니다.
남들과 그리 차별화되지 않는 상품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지나치는 고객들에게 말 한마디 살갑게 더 붙여서
일단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가게 안으로 들이게 하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품이라도 하나씩 들여다 고객들에게 상품을 맞추는,
그런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오래 살아남는다는군요.

하지만 차별화된 상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상품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라도
지나치는 사람들이 상품때문에 가게 안으로 들어오길 마냥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몇달 지나지 않아 상품에 무슨 문제가 있나 하고 다른 상품으로 바꾸기도 하고
또 다른 상품을 들여다 팔아 보다가 더이상 장사가 안되니 사업을 거둔다는... 그런 이야기더군요.

내게 없는 것이라도 고객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장사를 영위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단골이 늘어나게 되고 신용을 얻게 된다는,
어찌보면 아주 평범한 논리일수도 있겠지만, 쉬이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
반가운 지인들을 만난 중에서 마음속으로 되씹어 보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머지 않은 즈음,
신뢰와 배려라는 기본과 원칙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늘 푸른 마음을 가지려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

오늘 들려드리는 음악은 클래식이지만 웬지 귀에 익은 음악을 골랐습니다.
클래식으로 다시 듣는 음악은 몇차례 털보의 뮤직메일에서 보내드린 적이 있었지요.
클래식으로 듣는 Junk 가 그랬고,
Queen의 음악을 관현악으로 들려드린 적도 있었는데,

7,80년대 저항의 상징이었던 김민기의 곡 '상록수'...
이 노래만 불리우면 웬지 비장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은데,
60인조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오늘의 음악은 너무도 서정적으로만 들립니다.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음악이지만
여전히 비장한,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더 고와지기만 하는 음악처럼,
새 해에는 늘 그런, 굳건한 푸르름으로 남고 싶습니다.
부디 여러분들도 애초의 푸르름을 계속 간직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2003/12/30 22:22 2003/12/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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