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23. 털보의 뮤직메일.
내 마음의 참 모습.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즈음입니다.
하고 계신 일의 마무리와 신년 구상은 잘 하고 계신지...
아무쪼록 깔끔한 마무리, 정갈한 구상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연말이 다가오면 으레껏 한번쯤 지난 날을 돌아보시게 될겁니다.
걔중에는 아, 이런 건 이렇게 했었어야 되는데 하고 생각하는 것들도 있겠죠.
이런 생각이 들때면, 컴퓨터처럼 undo 기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undo는 일단 저질러 놓은 것을 원상태로 돌리는,
타이핑을 잘 못 했거나, 그림을 그리다 방금한 작업이 맘에 들지 않을 때
잘 사용하는 기능이죠. 대개 Ctrl + Z 를 누르면 되는...

이 undo 기능이 인생사에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무조건 한번 저질러 보고 아, 이게 아니다 싶으면 undo...
인생사가 이렇게 되다 보면 프로스트의 시 '가지않은 길'이란 것은 나오지도 못했겠죠...?

하지만 undo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의 삶이고,
외려 그러하기에 더 삶을 사는 묘미가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과거를 돌아 보고 반성하는, 오늘과 내일을 대비하는 마음이 있을테니까요...

...

그런 사람의 마음을 한번 깊숙이 들여다 보면 참으로 여러가지 모습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묘한 게
모진 것도, 유순한 것도, 아름다운 것도, 추한 것도,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듯 한데...

그래서 털보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 자체를 하나의 소우주라고 표현하길 좋아하죠.
소우주같은 마음을 잘 표현한 노래가 오늘 보내드리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Sting이 불렀던 Shape of my heart이란 노래입니다.

이 곡은 영화 '레옹'에 삽입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원래는 영화 이전에 발표했던 곡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앨범에서 그렇게 눈에 띄지 못하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Killer 레옹의 여러가지 마음을 표현하는 노랫말을 담고 있기에
영화 이후에 크게 히트한 곡이기도 하지요.

노랫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전체의 가사가 포커를 치는 사람을 묘사하고 있고,
포커판에 앉아 있을 때에 시체말로 '포커 페이스'를 할 수밖에 없는,

진정한 내 마음은 감춰둔 채 사람을 죽이는 청부살인자의 얼굴이
마치 포커판에서의 사람의 얼굴과 같다..
머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그러다가 후렴구와 후반의 가사에서는
그것은 내 마음의 참 모습이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마치 자신의 참 모습을 찾듯이 계속 되뇌이는...

...

Sting 역시나 이 곡을 참으로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어쩜 팬들이 원해서 일런지는 모르지만...)
그의 앨범들 곳곳에서 이 노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번 그의 신보인 'Sacred Love'에서는 편곡을 달리한 라이브로도 녹음이 되어 있습니다.

Sting의 노래는 약 2년전 이맘 때, 그리고 Sting과 Toots Thielemans의 라이브는 1년전 가을에
각각 한 번씩 보내드린 적이 있는데, 오늘은 조금 연주가 특이합니다.
털보가 좋아하는 악기가 총출동했군요...^^
털보가 좋아하는 피아노, 털보가 좋아하는 기타 연주로 듣는 Shape of my heart입니다.
기타연주는 재즈 기타리스트 Chuck Loeb이 맡고 있고,
그의 1994년에 발표된 앨범 Simple Things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Chuck Loeb의 아내이기도 한 Carmen Cuesta의 보컬로 듣는 동명의 노래도 참 좋은데,
기회가 있다면 다음에 꼭 들려드리기로 하지요.

...

살다보면 여러가지 형태의 마음으로 살아가겠지만,
여러분 마음의 참모습은 어떤 것인지,
여러분이 원하는 마음의 모양은 어떤 것인지,
애초에 먹었던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 색깔이었는지,
한번쯤 되짚어 보는 것도 이 연말에 좋은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2003/12/23 00:18 2003/12/2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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