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주신 말씀 : Let it be - Leo Sayer





2003. 12. 16. 털보의 뮤직메일.


어머니께서 주신 말씀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즈음입니다.

한 겨울의 추위가 몸이나 마음을 움츠리게 하고 있는데,

가슴 한번 활짝 여시고 가는 해를 맞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



털보는 며칠간 작은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고향인 부산으로 가는 짧은 여행입니다.

연말을 맞기도 했거니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일을 맞아 어머니를 한번 뵙기도 하고,

홀로 남아 있는 老父를 찾아 뵙고자 함입니다.



고향을 찾아 떠날 때에는 마음이 조금은 들떠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아마도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이후로는

그다지 흥이 나질 않습니다.

누군가 나를 따뜻하게 맞아줄 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일테고

조금은 잊혀져가는 마음의 상처가 다시 떠오르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다음 휑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던 그때,

어느 길가를 걸어가다 Beatles의 Let it be를 듣게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여기서 Mother Mary는 성모 마리아와 Mary라는 이름을 가진 어머니의 중의적인 의미이지만

어머니께서 자식의 당시의 처참함, 무기력함을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가시고 없음을 이제 현실로 받아들이고

남아 있는 자, 살아 있는 자로서의 삶을 또 살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한동안 밀쳐두었던 숙제들이 생각이 나지만,

그것에 쉽게 다가설수 없음에 또한편 좌절했지만,

이제 남은 제 생을 더욱 열심히 사는 것이 어머님의 진정한 마음이라 여겼습니다.



이 곡은 어머니의 별세 이후 한번 들려 드린 적이 있고,

오늘 다시 고향 부산으로의 짧은 여행을 생각하니 다시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Leo Sayer의, 이 곡이 들어 있는 앨범의 제목이 "Show must go on"입니다.

인생이 잠시 현실이라는 무대에서 육체라는 탈을 쓰고 벌이는 연극이라면

저도 이 노래 들으면서 "Show"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그 당시 했던 것 같습니다.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짧은 여행기간 동안 뮤직메일을 발송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2003/12/16 12:08 2003/12/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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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선희 2003/12/17 19:51 # M/D Reply Permalink

    내가 대신 띄울까요? ^^
    필요함 말씀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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