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12. 털보의 뮤직메일.


세월이 가져다 주는 장점, 원숙함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벌써 12월도 중순, 거리엔 벌써 가는 해를 아쉬워 하는,

캐롤들로 어수선하고 여기저기서 망년회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탓인지 그렇게 흥청대는 모습은 아닌 것 같군요.

조용히, 아주 조용히 한 해가 저물길 기대합니다.



...



얼마전 Unfaithful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다이안 레인과 리차드 기어가 나오는,

바람처럼 다가온 황혼의 외도, 그리고

가정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 같은 것들이 버무려졌던 영화였습니다.

털보는 영화의 내용보다는 다이안 레인이라는 배우에게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오래전, 털보의 감수성이 풍부했던 그때,

몇몇의 아이돌 배우,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 브룩 쉴즈 등이

털보가 어렵게 구했던 일본 영화잡지 스크린과 로드쇼에 도배되듯 나올 무렵,

다이안 레인도 그 페이지들의 일부를 장식하고 있었더랬죠.



열 네살의 나이로 찍었던 영화 A Little Romance의 깜찍함으로 늘 기억되던 어느날,

그는 성인이 되어 Streets of Fire라는 영화로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별로 돋보이지 않은 영화에서 나온 그의 성숙함보다는

어릴적 마음에 품었던 이미지와 환상이 깨어지는 것 같아 무척이나 아쉬워 했던 것 같군요.



그는 Unfaithful 이전까지 많은 영화를 찍었었지만

그중 기억나는 것은 리차드 기어와 공연했던 Cotton Club과

실베스타 스탤런과 공연했던 Judge Dredd 밖에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제게 순수한 이미지를 잃어버린 그였기에 더이상의 기억을 차지하질 못했던 것이죠.



그러다 며칠전에 만난 다이안 레인은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가득한 잔주름이 인 얼굴을 가졌더군요.

세월이 흘러서일까요, 배역이 그래서 일까요...

젊은 날로 돌아가고 싶지만 더이상은 돌이킬 수 없는,

그래서 지금의 현실을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을 지켜나가려는 모습을

다이안 레인은 한층 성숙한 연기로 표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에 여우주연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다죠...?)



...



세월이 가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바뀌듯

가수에게도 노래의 성향이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털보가 좋아하는 가수 Sting도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재즈쪽으로 기울어 가는 모습이고,

오늘 들려드리는 Cyndi Lauper도 보다 성숙한 재즈 혹은 블루스쪽으로 변하는 모습이군요.



씬디 로퍼라는 가수는 아마도 386세대 정도가 되어야 겨우 알 수 있는 가수가 아닐까 합니다.



왁스가 얼굴을 공개하기 전 '다모'의 하지원이 립씽크를 했던 '오빠'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이 '오빠'는 번안곡이었고, 원래의 곡이 'She bop'이라는 노래였습니다.

She bop을 불렀던 가수가 오늘 음악을 전해드리는 Cyndi Lauper입니다.



Cyndi의 첫 데뷔 앨범이 나왔을 무렵, 털보는 그 쇼킹함에 깜짝 놀랐습니다.

Girls just want to have fun 이라는 노래도 깜짝 놀랄만했지만,

그의 갈기갈기 찟어진 치마패션이며 더 못나 보이려고 화장한 듯한 외모가 주는 기이함,

안 나오는 목소리를 쥐어짜듯 내는 특이한 발성 때문에

뭐 이런 가수가 다 있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보통 Cindy라고 쓰는 이름을 구태여 Cyndi라고 모음을 바꾸어 놓은

괴짜 또는 왈짜 타입의 그였지만,

그의 앨범속의 Time after time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털보는 진정한 가수로서의 진면목을 보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Cyndi도 데뷔 20년을 앞둔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군요.

그의 올해 새 앨범내에서 예의 쥐어짜는 탁성을 볼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재즈와 블루스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 들려드리는 Unchained melody는 원래 유명한 곡이었지만

영화 Ghost '사랑과 영혼'의 주제가이었기에 더욱 유명해진 곡입니다.

하지만 Cyndi가 들려주는 Unchained melody는 원곡과는 조금 다른,

마치 나이에 어울리는 세월의 강물과도 같은 피아노 반주와 함께

예전보다 무척이나 편해진 탁성으로 느릿느릿 들리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가져다 주는 장점 중의 하나가 원숙함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이안 레인의 영화에서도 Cyndi의 노래에서도

그런 것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img:Imagebank02.gif,align=,width=76,height=87,vspace=0,hspace=0,border=0]

Posted by 털보

2003/12/12 02:21 2003/12/12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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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선희 2003/12/12 15:38 # M/D Reply Permalink

    내말이 내말이,,,,,
    도대체 우리의 피비는 워디서 멀 하고 있냐고요.

  2. 털보 2003/12/12 21:54 # M/D Reply Permalink

    써냐...니가 궁금하던 피비...
    한때 포비가 맞냐 피비가 맞냐 말도 많았던...
    그래서 인터넷 싸이트에서 검색을 해 봤다. 지금 머 하냐고...
    머 하는지는 나오진 않는데, 어떤 싸이트에 이렇게 적어놨더라.

    Phoebe Cates
    Work in Progress.... We're Not Even Close to Fin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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