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 탈진...그리고 덧글 : Thanks - Pu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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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2. 09. 털보의 뮤직메일.


털보, 탈진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제가 있는 곳에 첫눈이 내리고 난 뒤

날씨가 더욱 매서워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털보가 탈진(?)을 하게 되었네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보내드리는 뮤직메일을 쉴 수가 없어

오늘은 음악만 짤막하게 보내드리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여러분께 늘 드리고 싶은 감사의 마음을

한국 퓨전재즈밴드 Pudding의 Thanks에 실어 보냅니다.

건강한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덧글.



탈진이라고 표현한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건강을 잃었다기보다는 글을 쓸 기력이 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욱 정확한 것 같습니다.



기력이 나지 않는 첫번째 이유로는 간밤에 같이 한 지인들과의 술자리이겠지만

더더욱 글을 쓰고 싶지 않았던 까닭은...



술자리가 파한 후 집으로 돌아와 블로그 산책을 했습니다.

이곳저곳을 보다 어떤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정떼기'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내용은 아마도 드라마의 암환자이야기였고,

사별하기 전 정떼기라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술이 과해서였을까요...

그 내용의 글을 읽고 난 뒤 취중진언(?)으로 글을 마구 썼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기억이 있습니다.

말기암환자의 경우에는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무시로 다가오는 죽음보다 더한 통증과,

그 통증을 이기기 위한 진통효과의 마약으로 인해 생겨나는 정신적인 혼미함이 그것이죠.

한마디로 남아 있는 사람과의 정상적인 의사교환을 할 정신이 없는 것이죠.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가 살아있는 이와 정떼기를 한다는 드라마의 설정이 너무 허구인 것 같아

정떼기라는 것은 죽어가는 이에 대한 살아 있는 이의 몫일 거라고,

그것이 극적요소를 이어가기 위한 드라마의 진실이라고 썼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간밤의 글을 기억해 내고 너무 쉽게 글을 내뱉은 것은 아닐까 싶어

다시 그 분의 블로그를 방문하였더니,

그분의 글과 함께 제 댓글은 지워져 있었습니다.



아무런 의도 없이 써 놓은 글에다 제가 일종의 테러를 가한 것이고

그 테러를 받은 분께서 적쟎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 같아

아침의 뮤직메일을 쓰기까지에는 도저히 글을 쓸 힘이 나지 않았던 것이죠.



이제 이렇게 글을 써 놓고 보니 그분께 사과하러 갈 용기가 생깁니다.

행여 그 분이 먼저 이 글을 보신다면 저의 용서를 구합니다.

Posted by 털보

2003/12/09 08:59 2003/12/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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