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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1. 18. 털보의 뮤직메일.


재즈로 듣는 기러기 또는 찔레꽃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지난 뮤직메일에 몸이 안 좋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많은 독자들께서 안부 메일을 주셨더군요.

이렇게 메일 많이 받을 거라면 자주 꾀병을 부려야 겠습니다. ^^



독자님들 성원 덕분에 등의 인대가 삐끗했던 것은 거의 다 나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추측형으로 쓰는 것은 병원을 가지 않고 집에서 치료를 했기 때문입니다.

치료라고 해 봤자 인대가 삐끗한 지점 언저리에 커다란 파스 하나 달랑 붙여 놓고

한 사흘 큰 대자로 누워 있었던 것 밖에는 없습니다.



등이 한번 삐끗하면 등과 허리 전체가 아파 몸에 힘을 못 쓰게 되고

어디가 아픈지 조차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5년 전 통증클리닉을 찾았던, 마취주사 20방을 연속해서 맞았던 아픈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요양(?)을 하며 자연스레 낫기를 바랬는데,

다행히도 통증은 많이 가시었습니다.



대신 안질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안과를 찾았더니 유행성 결막염이라고 합디다.

쩝...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컴퓨터를 너무 많이 쳐다 봐서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생긴 결막염이 아닐까 하는데, 유행성이라니...



여러분들도 평소에 건강 챙기시길 바라며,

특히나 건조한 요즘 날씨에 컴퓨터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 안구건조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이 맘 때면 여름철새는 벌써 우리나라를 떠나가고 겨울철새가 올 즈음일겝니다.

겨울철새라면 여러가지가 생각이 나죠.

고니, 검둥오리, 가마우지 등등...

얼마전 뉴스를 보니 흑두루미 천 여 마리가 길을 잘 못 들어 우리나라로 왔다는 기사도 있던데...

그 겨울철새 중에 기러기도 한 몫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들으시는 음악이 바로 기럭 기럭 날아가는 기러기를 노래한 곡인데,

남녘 제 고향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를 볼 수 있을 런지 모르겠네요.

저도 고향생각이 나는데 마음만 철새를 따라 남녘으로 날아 갑니다...



원래 박태준 곡의 기러기가 저도 모르는 사이 (그러고 보면 털보는 여전히 음악의 문외한...-_-)

찔레꽃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더군요.

동요 기러기가 가수 이연실이 부르는 찔레꽃으로 말입니다.



오늘 들으시는 음악은 이연실의 찔레꽃을 영어로 바꾼듯한 Brier Flower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The Heart of Coree 라는 음반에 담겨져 있는데,

우리나라 음반사에서 선곡을 하고, 러시아계 미국인 편곡자에게 의뢰한 후,

각 연주자와 보컬을 따로 섭외하여 임시밴드를 만들어 녹음한,

담겨진 내용 만큼이나 만들어진 과정도 희한한 음반이라는 군요.

음반의 해설서에 보면 '이 음반을 고국을 떠나 사는 해외동포와 입양아로서 해외에 사는 모든 한국인과

한국의 민요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바친다'라는 말이 적혀져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민요를 재즈로 해 둔 곡들이 주종을 이루는데,

민요가 아닌 찔레꽃이라는 오늘의 음악이 제게는 귀에 쏙 들어오더군요.



깊어가는 가을, 기러기와 찔레꽃을 생각하시면서 들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보컬을 맡은 Greta Matassa의 음성이 너무 푸근해,

마치 엄마 엄마 부르며 날아가는 기러기가 절로 생각날 듯 합니다.



추신 : 곡이 조금 길어 파일 사이즈를 맞추다보니 음질이 조금 떨어집니다. 여러분들의 양해를...



감사합니다.




[img:Imagebank02.gif,align=,width=76,height=87,vspace=0,hspace=0,border=0]

Posted by 털보

2003/11/18 00:41 2003/11/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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