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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1. 14. 털보의 뮤직메일.


우연과 필연 사이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지금 털보의 몸상태는 최악입니다.

감기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이 몸으로 오늘 긴 글을 쓰긴 좀 힘들 것 같군요.



먼저 책상앞에 앉기도, 서서 걸어다니기도 조금 힘든 상태입니다.

정확한 의학명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척추의 인대가 삐었습니다.



목과 허리의 딱 중간 쯤에 있는 인대가 삐끗한 것인데,

약 5년 전 이맘때 다친 바로 그 부위같습니다.

그 때와 이번에 다치게 된 사연도 비슷한 것 같군요.



마악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토끼를 안고 소파에 앉아 있다가

TV를 보기 위해 마루로 내려 앉으려고 할 때

무언가 뻐억하는 기분이 들더니 영 움직이지를 못했습니다.



다음날 회사에 가서는 더욱 등이 아파 (사실 허리가 부러지는 느낌)

털보가 싫어하는 병원엘 스스로 찾아 나설 만큼의 통증이 일더군요.

어디서 줏어 듣기에는 통증클리닉엘 가야겠다 싶어 한 곳을 찾았는데,

느낌에는 척추의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인대가 삐었다는 진단을 받고,

마취주사 스무방을 즉석에서 맞았습니다.



한 10대까지는 제 정신으로 맞을 수 있었는데,

10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마치 주사액의 색깔처럼 하늘이 노래지더군요.

자세가 기울자 간호사가 부축을 해 주기도 했는데

그 스무방을 다 맞고 한시간쯤 누워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삔 것은 또 토끼를 안은 게 이유였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토끼를 잘 안지만 감기에 걸린 토끼를 데리고 병원엘 가는 길에

힘없어 하는 토끼를 안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데 갑자기 뻐억~



딱 5년 만에 같은 이유로 같은 부위를 다쳐

지금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글을 쓰고 있는 털보...

게다가 오른쪽 눈에는 안질이 있는지... 제대로 눈을 뜨지도 못한채...

그렇게 도리옥 2주년의 글을 쓰고 있군요...

지금 제 모습을 이모티컨으로 그려 보라면 --> -_0



...




오늘 들려드리는 음악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OST 중 메인테마라 할 수 있는

The Whole Nine Yards 라는 곡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차라리 제목을이'우연과 필연 사이'가 맞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10년의 약속, 그 사이 벌어졌던 많은 우연과 필연들...



...



운동부족 때문에 등을 다친 거라며 끌끌대는 여우의 말에 비추어 보면

우연처럼 5년전과 똑같은 원인, 똑같은 증세로 아픈 것이 마치 필연처럼 느껴지는군요...

이 등이 나으면 열흘쯤 쉬었던 걷기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될까 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img:Imagebank02.gif,align=,width=76,height=87,vspace=0,hspace=0,border=0]

Posted by 털보

2003/11/14 10:01 2003/11/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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