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7. 1. 털보의 뮤직메일.
현실의 비, 영화속의 비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며칠간 장마가 주춤하더니 오늘부터 또 비가 내릴 모양입니다.
비갠 오후처럼 맑은 하늘이 참 좋았는데, 금새 또 뿌옇게 변하는 도시가 가끔 싫어지기도 합니다.
눈길이 저 하늘 끝까지 닿을 만큼, 시리게 푸른 하늘을 보고 싶군요...
...
요즘은 개인적인 시간이 나면 곧잘 혼자서 영화감상을 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극장을 찾는 것을 별 좋아하질 않기 때문에, DVD나 파일로 된 영화를 자주 보는데,
최근에는 이틀에 하나꼴로 영화를 보게 되더군요.
그동안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 떠오르는 영화 몇편들이 있습니다.
진 켈리의 멋진 빗속의 춤이 인상적인 'Singin' in the rain'이 대표적일 것 같고,
젊은 날의 까트리느 드뇌브를 볼 수 있는 '쉘부르의 우산'도 생각이 나는군요.
위 두 영화의 공통점은 뮤지컬이라는 데 있을 것 같군요.
또 비 하면 감옥의 하수구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뒤 내리는 비 속에서 자유를 외치는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는 듯 우울한 비가 계속 내렸던 '블레이드 러너'도 생각납니다.
하지만 비가 주요 소재로 쓰이는 영화 중에서 예쁜 영화라고 한다면
곽재용 감독의 '비내리는 수채화'가 기억이 나는데,
며칠전 곽재용 감독의 또다른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화 제목은 '클래식'.
어머니와 어머니의 첫사랑을 편지와 일기를 통해 알아낸 손예진이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바로 어머니의 첫사랑의 아들이라는,
조금은 극적인 구성을 한 듯한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어머니(손예진의 1인2역)와 첫사랑, 그리고 현재의 손예진과 조인성을 연결해 주는 주요 소재가
바로 비였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첫사랑이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고, 다리를 접지르고, 엎고, 어른들에 혼나고 하는 내용은
교과서에 나오기도 했던 황순원의 소나기의 그것과 비슷한데,
첫사랑이 어머니를 엎고 오던 과거의 이야기중 '반딧불이'를 발견하는, 조금은 환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오늘 들으시는 음악은 그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입니다.
이 음악의 멜로디는 여러 차례 영화에 나오기도 하고 '사랑하면 할수록'이라는 노래로도 나옵니다.
최근에는 모 음료광고의 배경음악으로 나오기도 하더군요.
영화 후반 손예진 2세와 조인성의 반딧불이 장면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로 나오기도 하는데,
제가 듣기에는 클라리넷 인듯 오보에인듯한 목관악기의 이 연주가 더 나은것 같네요.
어느새 7월입니다.
멋진 2003년의 후반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