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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6. 27. 털보의 뮤직메일.


토끼, 동화책을 펴내다.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좀 주춤하는군요.

날이 흐렸다 개었다 하는게 좀 그렇기도 하고,

비가 뿌렸다가 해가 나왔다가 하는게 어떻게 컨디션을 맞춰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아침은 개인적으로 머리가 띵한게 영 개운치가 못합니다.

어제 저희 집에 대 사건이 발생했는데 말이죠...^^



...



몇주전까지만 하더라도 토끼의 꿈은 수의사였습니다.

TV에서 동물이 나오면 정신없이 바라보기도 하고,

여우가 받아보는 과학잡지도 줄줄 읽어대고,

일요일아침에 방송하는 동물 관련 프로그램은 꼭 같이 지켜봐야 합니다.



토끼가 아토피를 앓기 때문에 털달린 동물이나 진드기가 우려되는 동물을 키우질 못하는데,

마음속으로라도 그런 동물을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이런 토끼의 동물지식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신문지의 글자를 오려 낱말을 만들어 붙이는 과제물을 같이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오'자와 '리'자를 합쳐 오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리를 풀칠하고 있던 토끼가 난데없이 제게 말을 던집니다.

'오리는 파충류야...'

(잉~?)

잘못을 바로 잡으려다 한번 더 물어봅니다.

'오리가 파충류야...? 오리는 새인데...?'

'음... 그래, 오리는 새지... 근데 새의 조상은 원래 파충류였어...'

(읔~!)

이런 대화를 듣던 여우가 한마디 합니다.

'아빠는 토끼보다 더 동물을 몰라...'

(으... 누가 과학선생 딸 아니랄까 봐서...^^)



그랬던 토끼가 지난주 일요일, 제게 뜬금없는 선언을 했습니다.

'아빠~, 나 꿈이 바뀌었어.'

(잉~?)

'나, 출판사 할거야...'

(이런~)

'왜냐면...? 내 맘에 드는 책이 별로 없어... 내 맘에 드는 책을 내가 만들거야...'

어허~



이렇게 선언했던 토끼가 어제 제게 한권의 책을 보여줬습니다.

A4지를 몇번 접어 스태플러로 꼭 찍은 16쪽짜리 입니다.

제목은 '모기의 뱃속여행'



내용은 대충 그렇습니다.

모기가 하늘을 막 날아 다니다가 개구리에게 잡아 먹힙니다.

개구리는 이빨이 없기 때문에 (이건 토끼의 날카로운 지적이죠...) 모기는 뱃속에서 살아남게 되고

개구리의 뱃속을 여행하게 된다는 짤막한 줄거리입니다.

토끼의 과학적 센스가 돋보이는... 그런 책인데...

여러분도 한번 보고 싶어시죠...?



저는 출판사 사장을 딸로 두려나 봅니다...^^

언제 또 토끼의 관심사가 바뀔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



토끼의 살짝살짝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늘 생각나는 곡이 있습니다.

빌 에반스 트리오의 피아노로 듣는 'Waltz for Debby'인데,

오늘은 The Real Group 의 아카펠라 라이브로 들어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추신 : 토끼의 동화책은 편집하는 대로 제 홈페이지에 올려 놓겠습니다.




Posted by 털보

2003/06/27 10:00 2003/06/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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