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4. 11.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봄비가 내리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이 비는 이번 주말에 계속 내린다고 하고,

비 내린 후에는 다소 날씨가 쌀쌀해진다고 하는군요.

봄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요즘 저는 개인적인 일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태껏 업으로 삼아왔던 일과는 다른,

전혀 내용이 다른 일을 업으로 해 볼까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향점은 같기 때문에 일탈이라는 말은 좀 어폐가 있는 것 같고,

다른 궤적으로 인생을 살아볼까 하는 말이 보다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다 보면 평소에 보던 사물들도 달라 보이게 마련입니다.

늘 그 자리에 있던 정물 하나도 그 의미가 새삼 새롭게 보여지고,

만나는 사람들에게서도 살아 왔던, 살고 있는, 앞으로 살아갈 의미를

다시 한번 보게 되더군요.

여태까지 해 왔던 일들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일들도 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10여년 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지인에게서 느꼈던 일들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그 지인은 당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삶의 판정을 듣고 한동안은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잠에 빠지면 혹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까 싶어 앉은 채로 잠에 빠져들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어느때인가부터 그의 얼굴에 온화함과 평화가 깃들기 시작하더군요.

죽음이라는 귀결은 같을 지 몰라도, 여태껏 지향해온 삶의 정신적인 목표는 변하지 않았고,

단지, 길든 짧든 그 목표를 향한 일정과 마음의 궤적은 달라진 것 같다라는 말을

제게 해 주었습니다.



당시 그 심정을 그다지 크게 헤아리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듯도 합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조그마한 변화가 커다란 동인이 되어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어쩌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마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닐지...

그로써 더 평화로울수 있다면, 더 여유로울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 지인이 보고 싶어지는군요...)



...



오늘 들으시는 음악은 The Beatles의 Why don't we do it in the road 라는 곡입니다.

길 한가운데에서 해 보는 건 어떨까...? 머 이런식으로 번역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시 젊은 비틀즈가 불렀기 때문에 길 한가운데에서 뭘 할 건지 그 속내가 뻔히 보이긴 합니다만

길에서 할 수 없는 일을 길 한가운데에서 한번 해 보라는,

조그마한 삶의 변화를 가져보라는 내용으로도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곡이 조금 시끌벅적한 곡인 탓도 있겠지만

피아노로 재 해석해 낸 Shimizu Eriko의 연주가 아주 독특하고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왼손으로는 계속 반복적인 베이스톤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오른손으로 재치있는 멜로디가 연주되고 있지요.

의자에 등을 묻고 다리를 꼬은 후 발가락을 까딱까딱하며 듣기 좋은 음악이 아닐까...^^

그 음악을 들으시면서 여러분의 삶에도 조그만 변화가 있길,

그리고 그 변화가 여러분들을 보다 더 큰 여유와 행복으로 이끌길

털보가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추신 : 털보의 홈페이지에도 조그마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게시판의 변화에 중점을 두었고, 요즘 털보에게 많은 인생상담(?)을 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비밀대화 게시판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홈페이지의 비밀대화 게시판을 이용해 보십시오.



[img:Imagebank02.gif,align=,width=76,height=87,vspace=0,hspace=0,border=0]

Posted by 털보

2003/04/11 08:50 2003/04/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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