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ry Trees Along Riverside - Toshiya Motom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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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4. 8.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가는 봄날 잘들 보내고 계신지요...?

지난 주말, 식목일이 껴 있어서인지 정말 어디론가 나들이하고픈 마음을 가지게 하는 날씨더군요.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제가 있는 곳에는 봄비가, 말 그대로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아마 이 비가 끝나면 며칠전 만개했던 목련은 완전히 질 것이고,

전국에 만발한 봄꽃들도 많이 낙화할 것 같습니다.

반면 물기 머금은 대지는 보다 더 파래질 것이고,

가을과 겨울동안 잎을 떨군 나뭇가지에도 파란 눈들이 돋아날 것 같군요...



오늘은 이런 봄기운을 느낄 만큼 나른한(?) 실내악 한 곡을 듣습니다.

목관과 금관악기에 이어 나오는 현악기들...

제목이 Cherry Trees Along Riverside, 그러니까 강가를 따라 이어진 벛꽃나무들을 그린 곡입니다.

여의도 한강가에 핀 벚꽃들과 같은 풍경일런지...

지난 2월말 한번 보내드린 적이 있는 Toshiya Motomichi의 음악으로 듣습니다.



...



지난번 뮤직메일에서 홍콩에 있는 제 친구 이야기를 들려 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답멜로 그 친구의 안부를 걱정해 주셨더군요.

오늘 메신저로 머리를 들이밀길래 짧은 안부인사를 나누었더니

한국에 피신차 들어왔다고 합니다.



남들이 자꾸 괴질이다 뭐다라고 말하니까 괜히 몸이 무겁다고 그러대요.

홍콩에서는 기침 한번만 해도 주위 사람들이 다 도망갈 정도로 심각한 심리적 공황이 있다고 하는데,

저도 그 친구를 2주 정도 지나고 볼 작정입니다... 하하하...

(친구야, 미안...^^)



...



일요일 오후에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독자께서 메일을 주셨습니다.

고단한 가운데, 제게 위로의 말을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어젯밤 답신을 해 놓고 보니

위로가 아니라 더 열심히 하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나이가 든 탓이겠죠...?



그 독자분께 드리는 메일을 잠시 공개해 볼까 합니다.

제게 왜곡된 느낌이 있는 건 아닌지 싶어서 공개를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하군요.

한번 읽어봐 주시고 여러분의 넓은 생각을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고을에 사시는 독자시군요. 안녕하세요...?

7시 40분까지 출석, 9시에 끝나는...

음... 저랑 생활패턴이 비슷하겠군요...^^



문득 독자님의 e메일을 받으니

제가 고등학교때에는 무얼 했을까 하고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1학년 때에는 맘맞는 두 친구와 어울려 맨날 기타만 치고 다녔고,

또다른 두 친구와는 우리의 생활에 대해 맨날 이야기했고,

2학년 때에는 학급문집 만든다고 맨날 글만 써 댔고,

3학년 때에는 물론, 진학공부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었던 것 같군요...



독자님께서 위로의 말씀을 달라고 하니

저는 위로와는 좀 거리가 먼 다른 두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하나는 얼마전... 근 20년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기 모임 이야기네요.

대학과 군대, 그리고 직장생활로 각자 다른 길을 걷다가 친구들을 본 것인데,

고교때 품었던 꿈대로 살고 있는 넘들은 드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큼 어릴 때의 꿈이 이 현실과 좀 유리가 된 듯한 것이었기도 하겠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조금씩 새로운 현실에 타협하다 보니 어느새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되는거죠.

하지만 그 꿈을 위해 아직까지 노력하고 있는, 그래서 일부는 성취한

(돈과 명예의 개념이 아닌 뜻의 성취...) 친구들도 있어,

이제껏 제가 지나온 길을 반추해 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독자님의 꿈은 무엇일런지 모르지만, 그 꿈이 없다고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준비해 가면서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뮤직메일을 쭈욱 받아 보셨으면 알겠지만 제 여우는 중학교 선생님이랍니다.

제 여우와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끔 하곤 합니다.

그 중에서 제일 많이 했던 이야기가 바로...

이때까지 해 본 것 중에서 가장 쉽고, 노력한만큼 돌아오고, 성취하기 쉬운 것이 공부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 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제맘대로 안될때가 많지요.

때로는 환경 탓도 해 보고, 의지의 부족 탓이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갖추어지지 못한 것과 내게 불합리한 것들이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는 밑거름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이루어 낼 수 없을 것 같고,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것이라도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독자님의 나이는 바로 꿈을 만드는 시기이며,

주위 환경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나이에 좀 더 잘하고 좀 더 못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꿈을 만들까,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살아갈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쾌락의 의미로서가 아닌, 오늘을 즐기며 생활하길 저는 기원하겠습니다.

Carpe Diem~!





[img:Imagebank02.gif,align=,width=76,height=87,vspace=0,hspace=0,border=0]

Posted by 털보

2003/04/07 19:52 2003/04/0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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