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unny Valentine - Suh Young Eun



(배경음악이 들리지 않으신분은 위의 플레이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2003. 3. 14.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퇴근 무렵에 마을버스를 타려 지하상가를 막 지날 무렵,

한 떼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껄렁패들이 한 가게 앞에 모여 있는 걸 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까...

무슨 시비가 붙은 것처럼 그들간의 말이 오가는 것을 보면서

그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다

그만 부처님의 실소를 얼굴에 가지며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들이 멈춰 서서 제 나름의 언쟁을 벌이던 가게는

바로 꽃 가게 였습니다.

몇몇의 학생은 꽃상자를 고를까, 꽃바구니를 고를까, 꽃다발을 고를까

한참동안의 의견교환을 하는 듯 했고,

몇발짝 떨어져 서 있는 몇몇은 그것들에 대해 일일이 품평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요며칠동안 수십통의 스팸메일이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이제는 xxx님의 사랑을 xxx로 보여주세요.' 라던지

'이번 xx데이, 선물 준비하셨나요?' 라던지

'사탕의 시대는 끝났다. xxx로 선물하세요' 라던지...



무슨무슨데이라고 하는, 도대체 원인도 모르고 앞으로 또 무엇으로 변할지도 모를

그런 홍수같은 날들과 상품을 팔아 제낄려는 상술에 휘말려 있는 셈입니다.

그래도 꽃을 선물하며 자기의 사랑을 전해 보려는

어젯밤 고교생들의 마음은 차라리 순수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음... 그 친구들을 보니 가만 있을수가 없더군요.

집앞으로 다가가면서 '나도 무어라도 해 볼까...?'라는 마음이 들던데...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ㅎㅎ

그냥 살짝 뽀뽀만 했습니다. *^^*



...



오늘 들려드리는 음악은 My Funny Valentine 이라는,

전혀 음악의 느낌상으로는 Funny 하지 않은 곡입니다.

캣우먼 Michell Pfeiffer가 사랑의 행로라는 영화에서 끈적한 느낌으로 불러 화제가 됐고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연주했던 곡입니다.



오늘은 젊은 재즈 연주자 서영은의 목소리와

신관웅의 피아노, 김희현의 드럼, 장응규의 더블베이스가 함께하는 연주로 듣습니다.

사랑의 고백, 이런 느낌으로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벌써 한주가 또 가버렸습니다.

2003년의 11번째 주가 지나가 버린 셈이네요.

살같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또다른 의미를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디 그러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2003/03/14 19:08 2003/03/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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