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on the moon - 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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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8. 7.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십니까, 털보입니다.



연 나흘째 제가 있는 곳에는 비가 오고 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오고 있는데,

어제 지인에게서 단문메시지가 날라왔더군요.

"오늘은 한마디만 할께.

하늘아~ 너 울고 있니...?"

살풋 미소를 머금게 하는 메시지에 비가 오는 바깥을 보며

비 개인 다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뮤직메일의 내용이 다소 착잡한 기분을 가져다 주었는지

유난히도 많은 분들께서 힘내라는 격려의 reply를 주셨습니다.

그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보다 밝은 내용으로 여러분들의 힘을 북돋우는 본디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



항상 온라인과 사이버세상에서 만나는 여러분과 저이지만

실제 세상에서 여러분들을 뵙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게 생각해봤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지인들이야 자주 술과 함께 만나기도 하지만

뮤직메일을 시작함으로써 새로이 만난 독자들과의 만남...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더군요.



그런데, 지난 월요일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림동에서 지인과 함께 가볍게 맥주한잔을 마신후 귀가하는 전철안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해리포터를 꺼내 들고 책에 마악 빠지려고 하는데,

좁은 전철 안에서 누군가 저를 흘깃흘깃 보고 있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처음에는 나이도 꽤 된 사람이 해리포터같은 책을 들고 있으니 이상해서 그러나보다 하고 여겼죠.

그런데, 그 숙녀분께서 무언가 제게 말을 할듯 말듯 하시더군요.

두어정거장을 지날때까지 흘깃 보는 시선은 계속 되었고,

그 분께서는 제게 말을 걸지 않기로 하셨는지 손에 든 인쇄물을 보고 계시더군요.



이번엔 제가 그 인쇄물이 궁금해서 옆눈으로 쳐다 보니,

글쎄... 이게 웬일입니까...

제가 도리옥에 올려둔 해리포터의 단어정리더군요.

순간 저의 독자분이시거나 독자의 친구분이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어정쩡한 미소를 지었더니,

그 숙녀분께서 저를 쳐다 보면서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어색한 1,2초...

"실례지만, 그것 어디서 나신 거에요...?"

"혹시, 뮤직메일 발송하시는..."

(빙긋)

"맞군요... 해리포터, 아직 읽고 계시네요..."

(머뭇거리며)"지금 세번째 읽고 있어요. 단어가 영 안 외워져서..."

(인쇄물을 펴 보이며)"저도 덕분에 영어공부 하고 있어요... 예전에 읽었던 해리포터도 생각도 나고..."

(뒷머리를 긁적이며)"아, 그러시군요..."

(마치 기억이 났다는 듯)"어떻게 그렇게 많은 음악을 꾸준히 보내세요...?"

(둘러댈 말을 찾지 못하고)"그저 열심히 하는 거죠, 뭐..."



...



그 독자에게 들려주겠다고 약속한 음악이 오늘 보내드리는 Rainbow on the moon 입니다.

이 음악은 또 다른 독자인 '하얀 천사'님께서 제게 보내주신 음악입니다.

(평택에서 잘 계시죠...?)

원래 전철안에서 만난 독자께 S.E.N.S의 음악을 들려드리기로 했는데,

빨리 이 비가 아무 피해 없이 멎기를 바라고 비 갠뒤의 날들을 기약하며 선곡해 보았습니다.



S.E.N.S 는 Sound.Earth.Nature.Sprit의 약자이며,

Akihiko Fukaura, Yukari Katsuki 라는 40대 초중반의 남녀로 구성된 작곡/연주자입니다.

주로 영화나 TV 드라마의 주제가를 많이 작곡해서 벌써 서른두장의 음반을 낸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들의 연주를 들으시면서 화창한 햇빛아래의 무지개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2002/08/07 17:36 2002/08/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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