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 Eva Cassidy (무지개 뒤에...)



(배경음악이 들리지 않으신분은 위의 플레이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2002. 8. 5.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십니까, 털보입니다.



주말 잘보내셨는지요...?

어제 수도권에는 갑작스런 소나기에 비피해가 있었다고 하는데,

독자여러분들께서는 무탈하신지...

오늘도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고, 비소식이 있다는데,

별 지장없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갑작스런 외근으로 미리 알려드리지도 못한채

뮤직메일을 쉬고 말았습니다.

오늘자 뮤직메일을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월요일, 즐거운 마음으로 한주를 시작하여야 함에도 불구,

오늘 저의 마음은 좀 착잡하기만 합니다.



지난주 늦은 퇴근길, 아파트로 들어서려는데

경찰차와 이웃 주민들이 한곳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더군요.

늘 지나다니는 아파트의 길이라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경찰차의 불빛에 보이는, 아파트에 착 달라붙어 누워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렇게 많은 피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래저래 뒤틀린 모습으로 보아

투신자살을 한 것 같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자살을 시도했는지는 모르지만,

머리부근의 피보다는 그 분의 휜머리칼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 자리를 빙둘러 집으로 오는 약 500여미터의 퇴근길에

계속 그 분의 덤성덤성 뵈는, 삶을 살아온 역정을 대변하고 있는

흰머리칼이 생각나고, 삶의 힘듬과 덧없음을 함께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그 죽음을 본 이후 내내 마음이 착잡했는데,

어제 그런 기분들을 떨치려 집에서 내내 책만 보았습니다.

부질없는 삶이라 여겨지는 것들 때문에 여전히 기분은 나아지질 않는군요.

월요일부터 이런 말씀을 드려 여러분들의 기분이 상할까 걱정이 됩니다.



...



오늘 들려드리는 곡은 잘 아시는 'Over the Rainbow'입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주디 갈란드의 노래로 유명한 이 노래는 여전히 여러가지 각도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뮤직메일에서도 여러번 들려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저 무지개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릴적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 같지만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이 혹시 제 마음 한켠에 숨어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 이 음악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Eva Cassidy의 음성과 기타연주로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2002/08/05 17:35 2002/08/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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