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ha de Carnaval - Astrud Gilb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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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4. 2.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십니까, 털보입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어머님의 별세 이전부터 결정된 입사였지만, 조금 시간을 두어 미루었던 것이었는데,

어머님의 장례를 치르고 난뒤 조금은 정신이 아득하고 멍한 기분이었지만,

그 아픔을 떨쳐 내고자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을 하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새벽공기를 맡으며 집을 나서는 기분은 여느때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아니, 외려 너무 오랜만이어서 조금은 생경해진 듯해서 느낀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오랜만에 타보는 새벽 전철.

제가 한동안 출근이라는 단어를 잊고 사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그렇게 새벽전철을 타고 출근을 했던 모양입니다.



부평에서 출발하던 용산행 직통 전철이 어느새 주안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바뀌었더군요.

그 용산행 직통 전철을 타고 신도림에서 내렸습니다.

2호선을 갈아 타기 위해서 였죠.



사람들은 앉아 가기 위해서 긴 줄을 서서 신도림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쁜 사람들은 순환선을 그냥 타고 가지만,

약간의 시간적인 여유와 조금은 쉬어 가고 싶은 사람들은 대개 신도림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기다리곤 하죠.

열차에 타자마자 자리에 앉아 이내 잠에 빠져 들곤하는 얼굴들을,

평소에는 저도 눈을 감았지만, 첫 출근날은 그러질 못하고.

그냥 눈을 뜨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든 모양입니다.

예전 직장이 삼성동에 있었던 터라 내리기 까지에는 십여분의 여유가 더 있었는데,

새 직장이 서초동에 있다는 것을 깜빡 잊어버리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허둥지둥 서초역에 내려서 뚜벅뚜벅 새 직장으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분명 새로운 것을 향해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인데,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 못한 것은 왜인지...



...



오늘 추천해 보는 곡은 제목이 주는 느낌과 실제 음악이 풍기는 느낌이 다른 그런 노래입니다.

마치 '첫출근'이라는 단어의 뉘앙스와 제가 첫출근을 하면서 느낀 것과의 대비처럼 느껴지는 노래처럼 말입니다.

이 곡의 제목은 'Manha de Carnaval', 영어로는 'Morning of the Carnival'입니다.

축제의 아침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그런데 그 축제의 아침을 노래하는 이 곡은 왜 이다지도 슬프게만 들리는지...

그 'Manha de Carnaval'을 브라질태생의 여가수 'Astrud Gilberto'의 음성으로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2002/04/02 00:25 2002/04/0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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