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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3. 4.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3월 들어 처음 보내는 뮤직메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와는 다르게 좀 늦은 시간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3월 1일부터 조금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상 그렇게 유쾌한 것은 아니지만, 어디를 떠나 다녀온다는 것 자체는
일상을 벗어나는 탈출감 때문에라도 조금은 기분을 바꾸어 주는 듯 합니다.
이번에도 목적지는 부산이었는데,
내려갈 때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갔지만,
올라올 때에는 설 직후에 보내드렸던 뮤직메일에서 소개드렸던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따라 올라왔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굽이쳐 흐르는, (물론 늦겨울이라 물은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경호강을 지나쳐 왔는데요...
문득 그 강을 보면서, 이번 여행에 읽었던 책의 한 귀절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
저는 이번 여행에서 몇권의 책을 준비해 갔는데, 그중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책이 유독 기억에 납니다.
수학을 잘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최근 300년간 수학적으로 증명한 사람은 없다고 하더군요.
이 책은 그 페르마의 정리를 해석한 영국 수학자 앤드루 와일즈의 이야기가 들어 있지만,
책의 주 내용은 그것들을 설명하기 위해 수학의 대부분을 알기 쉽게 해설해 줍니다.
수학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골치아픈 것으로 여겨지지만,
생활을 수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닐까... 이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 잘 아시는 피타고라스는 그의 정리로도 유명하지만,
물리적 현상을 지배하는 수학의 법칙을 찾아낸 최초의 인간이라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는군요.
그는 팽팽하게 당겨진 일정한 길이의 줄에서 화음을 이루는 것을 수학적인 줄의 비율로 설명하였는데
그 이후 많은 수학자들이 자연현상을 수학적으로 표시하였다고 합니다.
일례로 구불구불한 강의 길이까지도 특별한 숫자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하는데,
케임브리지 대학의 어느 교수는 발원지에서 하류까지 흐르는 강물이
흐르는 경로를 따라가면서 측정한 길이와
지도상에서 측정한 직선 거리의 비율을 계산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비율은 강에 따라 조금씩 다른 값을 보이긴 하지만 평균치를 구해 보니 3보다 조금 큰 값이 나왔다고 하네요.
그 값은 무엇일까요...?
바로 원주율 파이와 거의 같은 3.14 였다고 합니다.
흐르는 강물의 경우 파이는 질서와 혼돈이 서로 주도권을 다투면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수인 것이지요.
초창기에 비교적 곧은 길을 흐르던 강이 조금의 커브를 만나면 바깥쪽 유속 때문에 침식이 일어나고,
그 결과 강의 경로는 점점 구부러지게 되고, 이 강이 점점 지그재그형으로 변하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혼돈의 과정을 중단시키는 자연 현상, 즉 급커브가 서서히 다른 길을 찾는 일이 벌어지면서
두개의 상반된 효과가 균형을 맞추어 나간다고 합니다.
이것을 수로 표현하면 바로 파이, 3.14가 된다고 하는데...
우리네 인생도 굽이쳐 흐른다고 가정하면
수명을 100세라고 할때 314세의 경험을 하고 종착지에 이르는 것일까요...?
글쎄요...
어차피 인생이 여행이듯 많은 경험을 거친 것을 어찌 하나의 수로 표현할까만은
아무래도 이런 것을 깊이 연구하는 학자들에겐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오늘 음악은 장필순이 들려주는 '여행'입니다.
음악을 들으시면서 여러분만의 마음의 여행이라도 떠나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다녀 오면서 삶의 무게는 얼마인가, 수로 표현해 보면 더욱 좋겠지요...?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