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zonetta Sullaria - Edith Mathis & Gundula Janow

2002. 2. 4.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십니까, 털보입니다.

오늘은 오페라의 아리아 한편으로 뮤직메일을 시작합니다.
아주 가끔 뮤직메일을 통해 클래시컬한 것을 보내드리는데,
이에 익숙지 않으신 분들은 그냥 가끔 먹어보는 특식이려니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 음악은 고전음악치고는 귀에 많이 익은 음악이라 생각되는군요.
특히 영화팬이라면 말이죠...

바로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나왔던 음악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기증되어 온 책을 정리하던 팀 로빈스가 우연히 LP판을 발견하게 되죠.
그 LP판은 다름 아닌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음반이었습니다.
방송실로 LP를 들고 들어간 팀 로빈스는 문을 걸어 잠그고 이 음반을 틀기 시작합니다.
사역을 하던 죄수들에게, 설령 이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던 죄수라 하더라도
이 음악이 흘러 나오는 순간 만큼은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착각을 느끼게 했죠.

음악이라는 게 좋은 점이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합니다.
현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희망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 말입니다.

...

영화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확 잡아 끌었던 것은
지쳐있는 영혼에 안식을 주었기 때문일텐데...

보통의 사람들이 단번에 끌리는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은 어떻게 틀릴까...
이런 의문을 가진 물리학자들이 연구를 해 보았답니다.

음악은 음의 위치변화(멜로디), 음들의 지속시간(박자), 동시에 울리는 음의 조화(화음),
음의 세기(강약) 등으로 구성되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경우 공통점이 있다고 하는군요.
곡이 전개될때 음의 변화폭이 그다지 크지 않으며 대개 다음 음은 근처의 낮은 음이나 높은 음으로 옮겨 간다고 하네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정확히 그 빈도수가 주파수에 반비례하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즉, 음정의 변화폭이 클수록 한 곡에서 나오는 횟수는 점점 비례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인데,
이런 음악을 '1/f 음악'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f는 주파수를 의미하는 frequency의 약자)
그러니까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곡일수록 1/f 에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죠...

한가지 유의해 볼 것은 새들의 울음소리, 시냇물소리, 심장의 박동소리 등
대부분의 자연의 소리가 1/f 의 패턴을 가진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람은 자연이라는 질서와 의외성을 즐기고 있는데
아주 잘 짜여져 있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새로움이 들어 있을 때
그 음악을 좋아하고 아름답게 느낀다고 합니다.

최근에 재주있는 작곡가들은 이런 패턴을 컴퓨터에 입력해 두고
약간의 음정만 바꾸어 음악을 작곡한다는 말도 있군요.
여러분들도 어떤 음악을 들으실때 물리학자처럼 들으시진 않으시겠지만
이 음악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 같다라는 느낌이 드실때에는
'짜식, 1/f 를 적절히 섞어 만든거구만...' 하셔도 될것 같네요.
요즘 인기 있는 작곡가일수록 표절시비가 많다는 점도 대충 이해가 가시죠...?

...

음악 들으시면서 좋은 일주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족 :
주말저녁에 술취한 후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친구(S라고 하죠...)에게 개인적으로 한마디 남깁니다.
S야. 전화줘서 고맙다. 너무 슬퍼하지 말자.
그리고 니가 내게준 이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보다 즐겁게 살자꾸나
Thank you S ~!

Posted by 털보

2002/02/04 21:46 2002/02/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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