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털보입니다.
지난주 신문사에 근무하는 지인을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픽 뉴스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다른 기자들과는 달리 별도로 마련된 조그만 룸안에 매킨토시가 가득 있었습니다.
그중 유독 하나가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요즘 나온 최신의 매킨토시 이더군요.
새로온 신참의 매킨토시라면서 신참일수록 최신 것을 쓴다고 하더군요.
'이 신문사들 기자는 상납정신이 별로 없는 모양이야...'하며 제가 농을 걸며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컴퓨터보다는 디스플레이가 더 멋지더군요.
책상위에 떡하니 자리잡은 디스플레이가 정말 멋져보였는데,
22인치 짜리 LCD 디스플레이였고 가로세로비가 16:10이어서 영화보기엔 딱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 컴퓨터 디스플레이의 경우 해상도를 1024 * 768 정도로 많이 쓰시죠.
그런데 그 디스플레이는 최적해상도가 1600 * 1024 라고 합니다.
꽉찬 텍스트를 2장 나란히 두고 볼수 있는, 전문 DTP용도이겠죠.
혼자 보기 아까와서 제가 그림을 한장 몰래 떠왔습니다.
보시죠...

글쎄, 이 친구가 그 디스플레이를 더 자랑하고 싶은지 책상 구석에서 DVD 한장을 꺼내 들었습니다.
마돈나의 DVD 더군요.
이 트랙, 저 트랙을 살피더니 제목도 잘 모르는 한 트랙을 골라 같이 지켜봤습니다.
오스틴 파워의 마이크 마이어스가 나오는 뮤직 비디오였죠.
그 친구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마이크 마이어스를 꽤나 좋아했나 봅니다.
제가 지나가는 말로 저 마이크 마이어스가 나오는 영화중에 우리나라에서 대박을 터뜨린 건 하나밖에 없다고 했죠.
그 친구가 대뜸 묻더군요. 오스틴 파워말고 마이크 마이어스가 나온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상영한 적이 있냐구요.
마이어스가 직접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여름 전세계를 강타했던 애니매이션인 "슈렉"의 목소리가
바로 그라고 했더니, 친구는 그것을 몰랐던 모양입니다.
...
오늘 문득 그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이 나서 영화 "슈렉"의 OST에서 한 곡을 골라 봤습니다.
슈렉과 피나콜라다를 좋아한다는 피오나 공주가 서로 헤어져 있으면서 가슴아파하는 장면에 나오는 음악인데요,
바로 그 장면은 슈렉은 자기 집에서, 피오나 공주는 궁궐에서 마음에도 없는 웨딩드레스를 입은채
서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장면이었는데,
한소절 한소절마다 슈렉과 피오나 공주를 교차편집한 장면이었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카데미 편집상을 줘도 마땅할 만큼 편집이 훌륭했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슈렉은 아주 좋은 음악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당나귀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Edie Murphy가 불렀던 I'm a believer도 좋고,
(제 딸아이가 따라 부를 정도로 신이 나는 노래죠...^^)
Bob Dylan의 곡을 remake해서 Jason Wade가 불렀던 'You Belong to Me'도 괜찮고,
(기타 한대만 배경으로 한 아주 조용한 노래로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Rufus Wainwright의 'Hallelujah'도 좋은 노래이지 않나 싶습니다.
...
음악 들으시면서... 저는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
사족 1 : 이 'Hallelujah'는 원래 레너드 코헨이 1985년에 불렀던 것입니다.
사족 2 : 위에 나온 디스플레이는 소비자가 320만원짜리입니다. 물론 부가세 별도입니다.
사족 3 : 에디 머피 하니까 갑자기 머피의 법칙이 떠오릅니다. 머피의 법칙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