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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 14.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십니까, 털보입니다.
오늘 들으시는 음악은 클래식으로, 뉴에이지 피아노곡으로 꽤나 많이 들어보셨을
파헬벨의 Canon in D 입니다.
Canon이라는 것은 '규칙'이라는 그리스어 Kanon에서 유래된 말로,
미술에서는 이상적인 인체의 비례를 뜻하고,
음악에서는 모방대위법으로 작곡된 음악이나 그 기법을 뜻하기도 합니다.
돌림노래라고 하는 것이 가장 쉬운 Canon이라고 하네요...
음악에서 이 Canon은 반드시 두개 이상의 성부가 필요한데,
하나의 주된 성부가 있고, 하나이상의 성부가 어떤 음정을 거리에 둔채 따라가면서 나온다거나
아예 뒤집어서 나온다거나 조바꿈을 수시로 하면서 나오기도 합니다.
흔히들 인생은 돌고 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단선적으로 되풀이되는 일상사가
시간을 두고 되나온다거나
모양만 바꿔어서 나온다거나
또는 시간의 역순으로 나온다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있는 걸 보면
Canon이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는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
오늘 음악을 들려주는 매력적인 보컬은 Cleo Laine이라는 여성인데요,
힘이 있으면서도 약간의 저음으로 나오는 목소리가 어쩌면 이색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 목소리와 비대칭적 조화를 이루는 Flute은 James Galway가 연주하고 있습니다.
...
이 음악의 다른 제목으로 How, Where, When 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Canon 처럼, 우리네 삶처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나올지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음악이 흐르는 동안,
저, 털보는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