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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12. 16. 털보의 뮤직메일.
안녕하세요, 털보입니다.
월요일은 웬지 찌뿌둥하지만 바삐 서둘러야 하는,
아침부터 쬐끔은 우울하게 시작하는 요일이 아닐까 합니다.
비라도 내릴라 치면 가뜩이나 막히는 출근길이 더욱 짜증 나겠지요...
게다가 혼자서 외롭고 처량한 기분마저 든다면...
아... 생각하기도 싫군요...
...
오늘은 비오는날과 월요일, 이런 날들이 더욱 사람을 처지게 만든다고 푸념하는 노래,
'Rainy days and mondays'를 들려 드립니다.
저는 비를 참 좋아했습니다.
어렸을때에 비를 많이도 맞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비만 오는 날이면 두툼한 옷에 모자를 꾹 눌러쓰고 기타를 방수가방에 넣어 둘러맨채
비를 철철 맞으며 연안부두 주변을 거쳐 남포동을 어슬렁 거리며
음악다방인 무아로 찾아갔던 기억도 나는군요.
비가 참 좋은 이유는,
눈처럼 - 내릴땐 하얗게 세상을 만들어 놓고는 지나간 자취가 질척함으로 지저분하게 남겨놓는 것보다
하늘이 나를 향해 내려 앉은 채 시원함이 지나가면, 질식할 것 같은 도시의 공기와 풍경을 더 정결하게 만드는
비의 인상이 좋아서였지요.
산성비다 뭐다 해서 요즘은 비를 잘 맞질 않는데,
어쨋든 비의 정결함은 제게는 좋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떠난 자리도 아름답다...(어째 화장실에 붙어 있는 모토 같군요...^^;)
그런 의미 말입니다...
...
원래 이 노래는 Carpenters가 불렀던 노래 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아주 맑은 목소리를 들려 주었던 Carpenters가 이 노래를 부를 때만 해도
저렇게 짜증스런 가사를 맑은 기분으로 부른다는 게 어째 어색했었는데,
오늘은 듣기에 따라 쪼끔 짜증스런(?) 목소리로 들어 봅니다.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는 Keiko Lee라는 가수입니다.
이름에서 풍기듯이 이름은 일본사람인 듯 한데, 성은 한국성 같은...
네, Keiko Lee는 일본태생인 재일동포입니다. 저하고 동갑내기지요.
어눌한 듯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실어 기타와 함께 들려 주는 노래인데요,
이 노래 들으시면서 월요일의 모든 짜증과 권태를 액땜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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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