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12. 4. 털보의 뮤직메일.
혹시 기타를 배워 보신 적이 있나요...?
기타는 크게 울림 방법에 따라 어쿠스틱 기타와 전기 기타로 나뉘어 지구요,
어쿠스틱 기타는 소위 클래식 기타와 포크 기타(70년대 용어군요...)로 나뉘어 지는데,
요즘은 어쿠스틱 기타 하면 과거의 포크 기타를 칭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또, 기타의 연주법에는 피크를 가지고 퉁기는 픽킹과 손가락으로 퉁기는 핑거링 주법이 있습니다.
클래식 기타는 주로 핑거링으로, 어쿠스틱 기타와 전기 기타는 주로 픽킹으로 많이 배우고 연주하게 되죠.
...
저도 꽤나 어렸을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때에 형이 군대 가면서 혼자 놀던 기타를 벽에 세워 두기가 뭐해서
혼자 뚱땅거리며 시작했던 게 기타와 인연을 맺게 되었던 동기인데요...
피크로 한참을 뚱땅거리며 치던 어느날,
제가 아는 기타소리가 아닌 엉뚱한 기타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더군요.
분명한 어쿠스틱 기타였는데, 한음 한음이 분산되어 빠르게 흐르면서,
한 마디를 12번 내지 16번 퉁기는 기타소리...
그것은 아마도 사이먼과 가펑클의 'The Boxer'였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배우기에는 기타보다 노래가 더 어렵더군요.
영어 자체가 익숙지도 않은데, 그 빠른 노래를 기타를 치면서 배운다는 건 정말 힘들었죠.
...
독학으로 기타를 배우던 제가 어느날 한장의 악보를 쥐면서 부터
전 과감히 피크를 던져 버리고 핑거링으로 연주를 하게 되었는데요...
(요즘은 거의 못합니다...^^;)
그 악보가 바로 지금 여러분들이 들으시는 Kansas의 'Dust in the wind' 입니다.
이 연주는 한 마디를 오른손의 엄지, 검지, 중지 만으로 12번 내지 16번을 치는 주법으로
세 손가락만 쓴다고 해서 소위 '쓰리 핑거(Three finger)' 주법이라고 합니다.
Kansas의 dust in the wind는 기타와 중간에 나오는 바이얼린과 노래 밖에 없기 때문에
초보인 저도 과감하게 도전해볼 많한 곡이었죠. (물론, 가사는 제쳐 두고 말입니다.)
이 Three Fingering을 남들 앞에서 한번 연주 하면 '아, 그놈 쪼까 하는구나' 할겁니다.
(웬 연변총각 말투...ㅎㅎ)
우리 나라 음악에서는 주로 해바라기의 음악이 이 Three Fingering으로 연주되는 게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아마도 '내마음의 보석상자'가 아닐까 하네요...
(아, 이노래 나왔을 때 엄청 많이 불렀습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직접 연주하고 부르기 보다는 듣는 시간이 많아졌죠.
'Dust in the wind'는 그룹 Eagles의 연주로, 또 Scorpions의 연주로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돈 헨리나 마이클 쉥커의 보컬로 듣는 'Dust in the wind'도 좋긴 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기타 연주의 관점에서) 'Dust in the wind'는 그래도 Kansas의 연주로 들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Dust in the wind'는 말 그대로 인생은 바람속의 먼지와도 같다는 의미입니다.
얼마전 클린턴 전 미대통령의 딸 첼시가 반전 데모에 뛰어들어
'뉴욕을 생각하라'며 날뛴 적이 있다죠...
반면 그의 아버지인 클린턴은 그의 모교에서 이렇게 연설했다고 합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어떤 나라로 보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자만심을 버리고 전쟁이 아닌 방법으로 우호세력을 늘리고 적대세력을 줄여가야 한다."
클린턴도 참가했다는 196,70년대 미국내 반전 열풍...
그 열풍 속에서의 젊은이들의 생각을 담았다고 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미쳐 날뛰는, 가진 자의 횡포를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