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랑 가끔 장기를 둘 때가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아이는 최근에 맛을 들인 장기를 두면서 보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직도 행마가 부족하고 수가 모자란 아이는
한 수 한 수에 많은 생각과 고민을 보탭니다.
그러다 둔 수는,
아이보다 훨씬 고수인 아빠의 눈에 비친 그 수는
어찌 생각해 보면 지레 잡아 먹힐 수이거나
다음 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를 비켜나가는 수 같은,
아빠에게 빙그레 웃음을 나오게 하는 어이없는 수가 대부분입니다.
장고(長考)...
깊은 사색과 여태의 경험을 더하여 앞날을 위해 오랜동안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좋은 습관일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 것도 모르는,
경험이 부족하거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초급자에게
생각을 오래, 많이 한다는 것은
고수의 견지에서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초보에게 경험이 쌓여서 미래를 내다보게 만드는 것은
지금 당장의 생각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고 익히는, 고수의 조언과 지시를 좇아
실전경험을 많이 가져 스스로의 case를 만들어 나가는
당장의 실행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사원채용에서 보는,
짧은 사회경력에 잦은 이직을 한 이력서를 보고 느낀
털보의 생각이었습니다.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