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 : Forest - Yuhki Kuramoto

털보의 휴식기간이 많이 길었나 봅니다.
사실 휴식을 찾아 떠난 건 만24시간 뿐이었는데,
그것을 준비하고, 그 속에서 마음만은 푹 쉬어,
그래서 아직도 여운이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던 날, 털보가 찾은 축령산 휴양림에는
사람은 없고 물은 많은, 더없이 평온한 느낌을 주더군요.
더운 여름 중 휴가도 아직 못가셨을 분들도 많으실텐데,
그 분들께는 그림으로나마 휴식을 드리고자 합니다.

...


털보가 머물렀던 축령산 휴양림의 산림휴양관의 모습입니다.
산책로에서 찍으니까 숲에 가렸는데, 외려 더 예쁜 모습으로 나왔군요.


원래 물이 많은 것인지, 태풍으로 인해 물이 불어난 것인지
휴양관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 물들 소리가 너무나 요란했습니다.
저 물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들...
황홀한 24시간이었습니다.


휴양림에 도착했을 때 태풍으로 인한 비는 그쳤습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도 모를 습기가 숲속에 가득하더군요.
산책로의 스케치입니다.


역시 산책로의 스케치...


산책로 계단에 여기 저기 버섯들이 많았습니다.
전혀 햇볕이 들지 않는다는 뜻일까요...?
푹신푹신한 숲속길과 나무계단 사이에서 발견한 버섯들입니다.




숲속에는 저 사진처럼 통나무집도 있더군요.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통나무집들은 나무로 된 계단들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저런 집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도 괜찮겠죠...?


휴양림을 걷다보면 군데군데 수목들과 꽃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조그만 국화이려니 했는데, '벌개미취'라는 이름이 따로 있더군요.
보라색 벌개미취 군락을 발견하고 뒤에 펼쳐져 있는 벌개미취들을 포커스로 한 컷.

이번에는 바로 앞의 벌개미취를 포커스로 한컷.
저 뒤의 벌개미취들은 아롱아롱 보입니다.

이번엔 바로 앞의 벌개미취를 줌인해서 한 컷.


이윽고 밤이 왔습니다.
별이 보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태풍으로 인해 밤하늘엔 구름만 가득했습니다.
멀리 능선이 보이고 능선 뒤로는 밝은 불빛들이 구름에 산란하여 보였습니다.
저것은 아마도 도시의 불빛일까요?
저렇게 휘황한 곳에 살다가 산속 이런 풍취를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에
현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여우와 토끼와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축령산은 해발 888미터. 어른 걸음으로 세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아
간단하게 전망대에만 오르기로 했습니다.
생후 처음으로 엄마아빠와 함께 산에 오르는 토끼가 신이 나서 올라갔군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랫동네의 절반의 절반도 안되는 사진...^^


전망대에서 내려오다가 발견한, 누군가에게 의해 베어진 나무의 사진입니다.
나이테를 세어보니 족히 50년은 더 되었더군요.
어떤 필요에 의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잘려나간 나무의 나이테가
조금은 황망해 보였습니다.

...

비가 오는 도로를 운전해 갔고, 산을 오르고...
몸은 많이 피곤했습니다만은 마음은 더없이 평온하고 여유로와졌음을 느꼈습니다.
몸은 비록 현실에 있지만 마음만은 늘, 숲속의 평온과 여유와 함께 했으면 합니다.



[img:Imagebank02.gif,align=,width=76,height=87,vspace=0,hspace=0,border=0]

Posted by 털보

2004/08/25 01:44 2004/08/2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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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asyone 2004/08/25 23:01 # M/D Reply Permalink

    숲속의 평온과 여유로움이 음악과 함께 전해지는 듯 하네요....
    평화로운 휴식을 누리셨군요 ^^

  2. 털보 2004/08/26 00:03 # M/D Reply Permalink

    물리적으로 24시간이었지만, 마음으로는 몇년을 살고 온 것 같은...ㅎㅎ

  3. 최소영 2004/09/03 11:10 # M/D Reply Permalink

    며칠전 '수종사'와 '모란미술관'이란 곳을 다녀왔어요.
    아시는 분들도 많던데요.
    마석쪽이라구 해야하나....
    혹 가보실 일 있음...꼭 가보세요...너무 좋았어요....털보님의 토끼랑 여우님이랑 가셔두 아주아주 좋을거에요.
    특히, 양말은 꼭 신구가세요. 수종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무료로 차를 대접받을 수 있는데요.
    그땐 꼭 양말을 신고 들어와달라구 하더군요. 양말 안신으면 정중한 거절을 받는다구 하네요.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가히 장관이락 해야되겠네요.
    올라가는길이 무지 가파라요. 토끼가 있으니, 차로 입구까지 가셔야 겠네요.
    전, 차가 너무 힘들어해서 산밑 아래부터 차를 놓구 걸어올라갔는데, 정말 운동안하는 저로써는 올라갈때 한 40분 걸리구, 내려올때 30분쯤 걸렸어요.
    올라갈때 가끔 뒤돌아보면 북한강이 내려다 보여서 힘을 북돋아 주더군요.

    ^^ 가기 전에 이 노래 들었었는데, 넘 평온해서 우울했었어요..ㅋㅋ
    이번 휴가두 못챙기구, 바쁘기까지해서 힘들었었는데(이런분들이 한두분이시겠냐만서두..)
    너무 평온한 이 노래가..안정을 넘어 우울까지 가게 하더군요..
    ^^ 그래두 중독성인지 다시 또..들으러 들어왔는데,
    이번엔 '수종사'를 마구 떠올리게 하네요.

    기회되면 꼭 가보시길.....정말....왕 강추! 제가 평일에가서 더 한가롭게 느꼈을 수도...^^

  4. 털보 2004/09/03 13:57 # M/D Reply Permalink

    축령산도 마석과 가깝고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모르긴 해도 수종사는 북한강이 보인다고 하니 마석의 남쪽인 듯 싶습니다.
    정말 그런 곳에 가서 차 한잔 대접받고 싶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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