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 : In Silence - Jia Peng Fang

벌써 8월입니다.
휴가와 방학으로 인해 아침 출근길이 한결 한산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많은 분들이 열심히 직장으로 향하시더군요.

이른 아침인데도 가로수에 숨어있는 매미들의 짝을 찾는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어쩜, 노래라기 보다는 거의 발악에 가까운 소리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짝을 찾으려는 절규를 해 대는 것 같습니다.

아침 출근의 고즈넉함을 느끼기에는,
그 매미소리가 너무 처절하게, 귀를 따갑게 만듭니다.

매미소리를 피해 전철 지하도로 들어섭니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한결 지나다니기가 편합니다.
하지만 뒷발치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립니다.

흘깃 돌아보니, 그 소리는 웬 아가씨의 샌들굽소리.
딱하는 소리에 머리속이 윙윙거리는 것 같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아가씨가 저만치 빨리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아가씨는 저만큼 앞서갔지만 딱딱거리는 굽소리는 공명이 되어
지하도 전체를 여전히 울리는군요.

전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오를라 치면 눈앞에서 딱딱하는 파음이 귀를 후벼 파고
다시 계단을 내려설라 치면 딱딱거리는 공명이 뒤통수를 때립니다.

맞은편으로 어떤 젊은이가, 집에서나 어울릴만한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옵니다.
저 헤드폰 밑에 있는 귀는 얼마나 더울까 하는 생각보다는
지금 그를 바라보는 털보네 눈은 부러움으로 가득합니다.
아니, 파음을 피하고 싶은 귀가 더 부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소리를 피하는 방법은 없을까 내심 고민해 보지만
도심의 여름은...
온갖 소리로 가득한,
소리의 계절인 듯 여겨집니다.

...

조금은 조용함 속에서 있고 싶어 선곡해 봅니다.

들으시는 곡은 Jia Peng Fang의 Rainbow 앨범 11번째 트랙의 곡,
In Silence 입니다.

감사합니다.


[img:Imagebank02.gif,align=,width=76,height=87,vspace=0,hspace=0,border=0]

Posted by 털보

2004/08/04 10:29 2004/08/04 10:29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doriok.com/rss/response/266

Trackback URL : http://www.doriok.com/trackback/266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316 : 317 : 318 : 319 : 320 : 321 : 322 : 323 : 324 : ... 656 : Next »

블로그 이미지

토/털/미/래 Since Novemeber 21th, 2001

- 털보

Archives

Authors

  1. 털보

Calendar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Site Stats

Total hits:
473471
Today:
130
Yesterday: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