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3부작으로 내정된 모기의 뱃속여행은 3권까지 장정이 되어 있었지만
작가인 토끼의 창작의 고통과 노심초사(?) 때문에 결실을 보이지 못했는데...
[모기의 뱃속여행] 1권에 색을 입히고 내용을 보완(?)하고는 있었지만
정작 2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어느날 토끼 작가에게 물었다.
'2권은 언제 나오니?'
'좀 기다려봐~~ 머리 아파죽겠어...'
-_- (역시 창작이란 힘든 것이야...)
그러던 어느날 2권이 나왔다...
야... 이제 인터넷으로 발간만 하면 되겠다 싶었다.
한편 그중 업그레이드만 계속 해온 1권도 같이 내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권을 찾았다.
어라...
토끼가 1권 원본을 잃어버렸단다.
내가 보기엔 1권의 초기본보다 훨씬 나은 개정본이었는데... 그냥 2권만 낼까...?
아니다... 근 5개월동안 매달려온 1권 개정본이었는데, 그걸 생략한 2권은 의미가 없다.
그래, 1권을 찾자~!
1개월여 생각만 나면 토끼의 방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1권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 2권 발행을 하지...?
일요일마다 여우와 함께 밀린 방청소를 한다.
여우는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털보는 걸레질, 토끼는 TV와 소파 닦기가 원래 주어진 임무이다.
하지만 어제는 털보가 직접 청소기를 꺼내 들었다.
구석구석의 먼지를 빨아들이다 소파의 쿠션을 뜯어내고 그 밑을 청소했다.
쿠션 밑의 먼지가 자꾸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길래 내친 김에 소파를 번쩍 들어 밑바닥 청소까지 하려고 하는 순간,
토끼의 외마디 소리가 들렸다.
'모기의 뱃속여행이다~!'
개정판 1권이 소파 밑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닌가... 아... 오늘 내가 청소기 잡은 보람이...
서론이 길었다.
토끼의 역작 [모기의 뱃속여행] 업그레이드판을 공개한다.
여전히 변함없는 표지이다. 개정판의 표지가 바뀌긴 했으나 너무 훼손이 심해 원래의 표지로 대신한다.
왼쪽의 날파리 같은 것이 주인공 모기 망밍이다. 망밍이란 이름을 어떻게 붙였냐고 작가 토끼에게 물었다.
모기의 우는 소리가 마~앙~미~잉~ 이라서 란다.
1권초판보다 훨씬 나은 색감을 보여주는 개구리이다.
개구리는 이빨이 없다. (참으로 대단한 관찰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망밍은 개구리의 입속에서도 살아난다.
역시 1권초판보다 훨씬 나은 색감을 보여주는 개구리의 몸속이다.
"개구리의 장속을 xx이야"에서 xx는 "말"이라는 글자다. 원래 초판에서는 "말"이 "발"과 비슷하게 써 놓았었는데, 이것을 수정하려 했던 것 같다.
털보/여우/토끼 간에 논란이 많았던 "똥꼬"라는 부분의 수정 흔적이 여러 차례 보인다.
원래는 똥꼬라고 썼다가 부산의 이모에게 전화로 얘기해 줄때는 "항문"이라고 읽어주는 걸 보았다.
똥꼬에 엄청 웃었던 털보와 여우였는데, 이후 토끼는 이 부분을 "항문"이라고 고쳤다.
그러나 여우와 털보가 원작이 낫다고 하도 주문을 하는 바람에 다시 "똥꼬"라고 고친 것 같다.
작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의 인기와 압력에 의해 수정되는 것은 [대장금]에 필적하는 듯...
역시 초판과는 다른, 생생한 색감이다.
작가 토끼는 독자와 이야기하듯 쓰는 문체가 독특하다.
"보면 알거야" 앞에 "봐"라는 글자가 희미하다. 이건 작가가 독자에게 직접 체험하길 권하는 의도로 쓰인 듯 하다.
망밍은 똥 속에 갇혀 버리고 이를 친구 모기들이 구하러 오는 모습이다.
땅위의 불가사리가 독특한 그림이다.
원래 이 다음의 그림이 1권의 마지막이었다.
"결국 모기는 똥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독자들은 모기가 똥이 되길 원치 않았고, 슬픈 운명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토끼는 이어지는 2권에서 망밍이를 죽이지 못한다. 독자들의 압력 때문에...(이것도 대장금과 유사하지 않은가... 그럼, 망밍이가 한상궁인가...? ^^)
친구 모기들이 망밍이를 구하기 위해 똥을 향해 수직강하한다.
여전히 불가사리는 보인다. 하지만 앞의 그림과는 위치가 다르다.
작가 토끼에게 물었다. 앞의 그림과의 사이에 시간적인 Gap이 있어 보인다고 했더니,
'망밍이가 움직여서 똥덩어리가 땅을 몇번 굴러서 그래'라고 한다.
예전 김수정의 만화에서 보던, 시간생략을 가정하여 독자들에게 행간을 읽게하는 작가의 치밀함...
망밍이를 구하기 위해 모기 한마리가 더 수직강하.
망밍이를 꺼내려는 친구 모기의 동작이 역동적으로 그려져있다.
망밍이가 드디어 구출되는 모습이다.
구하는 친구 모기보다 망밍이가 쑤욱하고 빠져나오는 모습이 과장되어 그려져 있다.
린치 일병의 구출보다는 훨씬 덜 과장되어 있지만...
드디어 망밍은 구출되고...
하늘, 아니 자유를 향한 힘찬 활공이 그려진다.
망밍과 친구들이 유유히 집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다.
이때 행간을 읽는 독자는 작가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왜 물속에서 나왔냐?" 고 말이다.
작가 토끼는 이렇게 말한다.
"똥 속에 빠져 있다가 그냥 집에 어떻게 가? 물에서 씻고 가야지..."
맞는 말씀...
망밍과 친구들이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 배와 배꼽이 그려져 있을까... 그리고 그 위에 있는 집들은 무엇이고...
여기서 작가의 상상력을 알아봐야 한다.
털보 : 망밍이 집에 배 위에 있어?
토끼 : 그럼~
털보 : ?
토끼 : 아빠, 배 열어봐... (털보는 불룩한 배를 내밀어 보인다.) 봐, 여기 구멍이 쑹쑹 나 있잖아... 여기에 모기들이 사는거야...
털보 : -_-;;
망밍과 친구들이 집으로 귀환하는 것으로 2권의 막은 내린다.
여전히 3권은 장정으로만 남아 있고 내용은 없다.
3권은 언제 나오게 될까...
아마 토끼의 꿈인 출판사 사장이 되기 전까지 나올 수는 있을까...?
기대된다.
Posted by 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