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가 멈췄다.

마우스가 멈췄다.

마우스가 갑자기 동작을 않는다.
몇달전 구입한 무선 광 마우스, 건전지를 넣어줘야 제대로 동작하는 넘이다.
건전지가 다 소모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마우스에서 충전지를 빼 내어 충전기를 찾아 보니 서랍에 없다. 이런...
하릴없이 노트북의 터치패드를 사용한다.
별로 익숙지가 않아 사용하기가 더 불편하다.

컴퓨터의 환경이 그림으로 동작을 하게 하는 GUI(Graphic User Interface)로 바뀌면서
마우스는 필수불가결한 악세사리가 되어 버렸다.
그 이전에는 문자로서 컴퓨터를 동작시키는 CUI(Character User Interface)여서
마우스 없이도 잘만 컴퓨터를 사용했는데, 어느덧 익숙해진 마우스 때문에
키보드를 이용한 컴퓨터 사용이 어렵다.
꽃신에 익숙해져 이제 제 맨발로 걷지 못하는 원숭이 꼴이다.

어렵사리 옛 기억을 더듬어 키보드를 이용해 본다.
이미 동작하고 있는 프로그램 사이로 이동하기 위해선 Alt + Tab.
익스플로러에서 새로운 www를 쳐 넣기 위해서는 Alt + D, 또는 Ctrl + L
새창 열기는 Ctrl + N
이러다 무심코 충전지가 빠진 마우스에 손이 가며 스크롤 버튼을 누르려 한다.
읔... 영락없는 죽은 자식 뭐 만지기다.
움직이지 않는 화면을 보며 다시 키보드로 손이 가고 아래 방향 화살표를 누르며 밑으로 스크롤시킨다.
한 화면을 완전히 스크롤 하려면 Space.
링크를 누르기 위해 이동하려면 Tab. 아, 이건 장난이 아니다.
뉴스기사로 옮겨가려 하니 50번을 넘게 Tab을 두드려야 한다. 으...
조금 전에 보았던 페이지로 어떻게 이동하지? Backspace~!
새로 고침 F5, 전체화면 F11, 다시 원래 화면 F11...
익스플로러에서는 마우스가 없어도 이제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단지 링크를 눌러 이동하려면 여전히 힘들다...

인터넷 화면을 보는 것이 마치 문서편집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러나 새록새록 생각나는, 키보드로 동작하는 컴퓨터의 추억이 떠오르며,
잊혀졌던 옛 애인을 만난 듯 컴퓨터가 더 재미있어진다.



Posted by 털보

2003/04/01 11:16 2003/04/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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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선희 2003/04/02 10:31 # M/D Reply Permalink

    옛 애인 만나면 머가 재밌는데요?

  2. 털보 2003/04/02 12:58 # M/D Reply Permalink

    써니, 니는 아직 못 만나봐서 재미를 못본 모양이군...^^

  3. easy 2003/04/11 10:55 # M/D Reply Permalink

    하지만, 다시 충전된 익숙한 마우스를 찾으면 그 옛애인의 즐거움(?) 오래된 기억속에 묻혀지겠죠?

  4. 털보 2003/04/17 01:51 # M/D Reply Permalink

    충전지로 채워진 마우스때문에 그 즐거움(?)이 사라질까 두려워 계속 키보드만 잡고 있을 수는 없겠죠...^^
    발은 현실에, 머리는 언제나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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