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 Hey Jung - Days





털보는, 털보의 뮤직메일이란 것을 2년 넘게 써왔으면서도
스스로는 음악을 잘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클래식적인 면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무지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리 잘 알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음악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탓입니다.
음악이라는 것을 혼자서 감상하기는 쉬워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일러주기에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털보는 듣기 편안한 음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듣기 편안한 음악'...
아주 주관적인 쟝르가 아니겠습니까...
역사와 숨은 이야기도 필요없이 '아 그거 참 듣기 좋더라'하면 그만인 음악...
그게 뭐야 라고 누가 따진다면 그냥 내가 듣기 편한 음악이다라고 치부하면 그만인 음악...

그런 종류의 음악을 주욱 듣다 보니 대부분이 피아노와 기타가 주로 포함된 연주곡이 대부분입니다.
내가 '이런'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니,
이미 '그런' 음악을 함부로 규정지어 놓은 사람들이
그게 뉴에이지라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뉴에이지든 뭣이든... 그건 니가 규정지은 것이지 내가 규정지은 것이 아니다...
털보는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중고 CD 시장을 뒤져 어느날 찾아낸 음반.
피아니스트 주혜정의 'Days'라는 음반입니다.

피아니스트 주혜정을 소개하는 글에는 우습게도 '영화음악 피아니스트'라고 써 놓았습니다.
그의 앨범 'Days'를 소개하는 글에는 '언클래식 피아노 독집음반'이라고 합니다.
(비록 그가 그의 앨범에 This is unclassic 이라고 써 놓았지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소개글이라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피아니스트면 피아니스트지 영화음악 피아니스트는 무언가...

이런 식이라면 수요예술무대의 김광민은 사회자 피아니스트이고,
낭독의 발견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신이경은 낭독배경음악전문 피아니스트인가...
이렇게 미리 자기만의 방법으로 규정짓기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에
음악에 대한 공부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은데...^^
...

주혜정을 소개하는 글

주혜정은 선화예고를 거쳐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한 후 영국 왕립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의 전문 연주자 과정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런던에 있는 영국 왕립음악원은 줄리어드 음악학교, 베를린 음악대학 등과 함께 세계 5대 음악원의 하나로 전체 학생수를 400명으로 제한하고, 제대로 졸업하는 학생수는 전체 40% 정도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영국 왕립음악원으로부터 장학금을 수여받았고, 1997년에는 Christian Carpenter Pianoforte Recital Prize를 수상하였으며 또한 Elizabeth Willmore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1998년에는 Croydon Music Festival 협주곡 콩쿨 피아노 부분에서 1위를 하였다.
영국에 남아 활동해 달라는 제의도 있었지만, 남겨 두고 온 추억, 사랑, 친구……아직 먹어야 할 솔잎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지 그녀는 귀국을 택한다.
정통 클래식 피아니스트임에도 팝 음악, 특히 영화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던 주혜정은 우연히 참석한 자리에서 영화음악가 조성우를 만나게 되고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메인 테마인 `Memento Mori`를 연주하면서 영화음악에 왕성한 참여를 하기 시작한다. `순애보`,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 `쓰리(Three)` 등에서 특유의 섬세한 터치를 보여주었다.


피아니스트 주혜정의 독집 앨범인 'Days'는 조금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특정한 날의 날짜가 제목으로 되어 있고,
그 날마다 주혜정이 기억하는 것들을 음악의 주제로 삼으며,
자켓에는 그 날 메모했음직한 짧은 글들이 들어 있습니다.


1. 10월 27일 - 사진 속 사람들 ★★★★ : 지금 흘러나오는 배경음악
책갈피에서 떨어진 옛 사진 한장.
그 사진을 들고 난 한참을 서 있었다.
어디더라... 언제였더라...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사람들.
어느새 난 웃고 있었다.
사진 한 장을 들여다 보며 그들처럼 웃고 있었다.
내 삶이 소중한 순간이 돼 주었던 사람들.
그들도 나를 기억할까.
그 표정 그대로 추억해줄까.
 
2. 9월 9일 - 生의 한가운데 ★★★ : 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심란한 듯 빠른 템포의 연주

3. 11월 14일 - 그것 ★★★★ : 갖지 못해, 가지 못해 아름다워 보이는 그것들...
 
4. 11월 30일 - 잘가라, 내 사랑 ★★★★ : 후회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이별
 
5. 6월 4일 - 사랑한다면 우리처럼 ★★★★ : 사랑에 대한 기도
 
6. 12월 18일 - 내마음의 지도 ★★★
 
7. 10월 6일 - 사랑한 후에 ★★★ : 사랑에 대한, 잃은 목록과 얻은 목록
 
8. 3월 12일 - 햇빛 속으로 ★★★★
구두를 사러 나갔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가는 내내...
사람들 구두 밖에 보이지 않았다.
보통 때 같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사람들 발이
오늘은 하나같이 또렷이 보였다.
어쩌면 행복이란 건...
생각보다 쉬운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 일이란 거... 내가 보는 것만 내게 보여지는 거니까...
내가 행복하면... 세상 모든 게 다 즐겁게 보이지만...
내가 우울하면... 세상도 나처럼 표정을 바꿔 버릴 테니까 말이다.
이제는 햇빛 있는 곳만 골라 가며...
좋은 생각만 하며... 환하게 걸을까 보다.
 
9. 7월 10일 - 해바라기 ★★★
 
10. 4월 20일 - 사랑이 그리는 오후 ★★★
 
11. 5월 5일 - 어른이 된 아이들 ★★★★
 
12. 8월 11일 - 꿈 속에서 ★★★★
 
13. 2월 29일 - 익숙한 것과의 이별 ★★★
 
14. 1월 3일 - 우리들의 천국 ★★★
 
15. MEMENTO MORI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BONUS TRACK) ★★★

16. I SING, YOU SING ★★★ : 익숙한 재즈 넘버.

Posted by 털보

2003/12/22 01:03 2003/12/2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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